
같은 공간이라도 구도를 달리하면 영화처럼 예술적인 사진이 나온다. 워낙 변화무쌍한 상하이 루자주이에서 나만의 특별한 구도로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10곳을 알아보자. 대부분의 스팟은 무료거나 100위안 정도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니 비용적인 부담도 없다. 사진 구도와 지점을 기억했다가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일상 속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대형 빌딩에 비친 특별한 동방명주, 중국선박빌딩(中国船舶大厦)
푸동난루 지하쳘 역을 나오면 마주하는 중국선박빌딩에서는 특별한 동방명주를 만날 수 있다. 마천루의 유리 커튼월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고, 그 위로 동방명주의 실루엣이 비친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빛까지 겹쳐지며 도시 전체가 한 편의 영화 같은 풍경으로 물든다. 만약 해 질 무렵 이곳을 지나게 된다면, 너무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지 말자. 잠시 멈춰 서서 상하이가 펼쳐내는 거대한 노을 극장의 관객이 되어보는 것도 좋다.
· 浦东新区浦东大道1号



상하이 여행 사진의 정석, 진마오빌딩(金茂大厦)
진마오빌딩 앞에는 상하이 여행 사진의 ‘정석’으로 불리는 유명한 촬영 포인트가 있다. 샤오홍슈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 구도는 건물 모퉁이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데, 바닥에는 친절하게도 ‘베스트 포토존’ 표시까지 붙어 있다. 그 위에 서기만 하면 누구나 영화 포스터 같은 인생샷 한 장을 남길 수 있다.
방법도 간단하다. 휴대폰을 바닥 가까이 두고 광각 모드로 아래에서 위를 향해 촬영하면 된다. 그러면 진마오빌딩과 상하이글로벌금융센터, 상하이타워까지 한 프레임 안에 담긴다. 차갑고 거대한 마천루들도 사진 속에서는 묘하게 살아 숨 쉬는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
낮과 밤은 또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낮에는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배경이 되고, 유리 커튼월은 햇빛을 받아 은회색 빛으로 반짝인다. 밤이 되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짙푸른 밤하늘 아래 화려한 조명이 켜지며, 상하이 특유의 눈부신 야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 浦东新区世纪大道88号金茂大厦



고층 야경 명소, FLAIR 루프탑 바
258m 상공,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가장 가까이 마주하는 곳이다. 푸동 리츠칼튼 호텔 58층에 자리한 FLAIR 루프탑 바는 오흔 이후 오랫동안 상하이의 ‘루프톱 입문 성지’로 불려왔다. 지금도 상하이 고층 야경 명소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대표 공간이자,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상징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 서면 눈앞에는 동방명주가 손에 닿을 듯 펼쳐지고, 루자주이의 마천루들은 날카로운 스카이라인을 그려낸다. 황푸강의 S자 물길은 와이탄의 유럽풍 건축물과 이어지며, 상하이라는 도시가 가진 화려함을 한 장면처럼 담아낸다. 칵테일 한 잔 가격은 1인당 약 100위안 수준.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상하이 특유의 화려하고 몽환적인 밤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 浦东新区世纪大道8号国金中心上海浦东丽思卡尔顿酒店58楼




SNS 도배한 레전드 구도, 루자주이 지하철 6번 출구
루자주이 지하철역 6번 출구에는 상하이 여행 사진의 ‘레전드 구도’로 불리는 촬영 포인트가 숨어 있다. SNS를 도배한 그 유명한 장면이 바로 지하철역 출구 바로 앞에서 완성된다. 6번 출구로 나오면 그대로 앞쪽으로 걸어가 보자. 고개를 들면 보행자 육교로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가 보이는데, 바로 이 순간이 포인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장면과 루자주이의 마천루 ‘삼대장’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면서 미래 도시 같은 분위기의 사진이 완성된다.
특히 해 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도시의 조명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상하이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짙어진다. 밤 8시 이후 건물 조명이 본격적으로 켜지면 빌딩을 바라보는 뒷모습을 함께 찍는 것도 환상적이다. 이 때 육교 유리바닥에 대칭을 이루는 빌딩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浦东新区陆家嘴地铁站6号出口



239m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상하이, 둬윈서원(朵云书院·旗舰店)
상하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서점, 둬윈서원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상 239m 상공에서 도시 풍경을 내려다본다. 약 2200㎡ 규모의 공간은 마치 도심 속 산수 비경처럼 꾸며져 있는데, 창가 테라스에 앉으면 동방명주까지 보인다. 둬윈서원은 방문객 취향에 따라 공간을 일곱 개 테마 구역으로 나눴다. 독서는 물론 예술 전시, 브랜드 굿즈, 휴식과 소셜 공간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다. 개성 있는 큐레이션 서가와 더우반(豆瓣) 추천 도서 코너, 런던리뷰북숍 테마 공간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공간 전체를 관통하는 두 개의 공중 정원도 이곳의 상징 같은 장소다. 마치 구름 위 새로운 대륙처럼 꾸며진 두 공간은 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풍경을 품고 있다.
남쪽에서는 황푸강 양안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북쪽에서는 진마오빌딩과 동방명주, 상하이글로벌금융센터가 만들어내는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북쪽 정원(好望北角)에서는 커피나 음료 한 잔만 주문해도 끝없이 펼쳐지는 고층 전망을 즐길 수 있어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다만 좌석 경쟁이 치열해 방문 전 예약은 필수다.
· 浦东新区银城中路501号上海中心大厦52楼





문화 충전과 감성 충전을 한 번에, 푸동미술관
루자주이 중심부에 자리한 푸동미술관은 상하이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화 공간 중 하나다.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를 맡았으며, 전시 공간만 1만㎡가 넘는다. 특히 2층의 ‘미러홀’은 거대한 거울과 창 너머 풍경이 어우러지며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대표 포인트로 꼽힌다. 대표적인 상하이 미술관인 만큼 최근에는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예술 걸작전 등 대형 전시가 한창이다. 루브르박물관이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전시로 16세기부터 19세기 사이에 제작된 약 300점의 귀중한 소장품을 공개했다. 전시를 본 뒤에는 미술관 루프탑 테라스에 꼭 올라가 보자. 해 질 무렵 노을이 생기는 순간, 황푸강 양안의 야경이 360도로 펼쳐진다. 상하이의 밤을 가장 낭만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장소 중 하나다.
· 浦东新区滨江大道2777号,浦东美术馆



영화 같은 노을 명소, 강변 산책로
푸동미술관 서문을 따라 강변으로 걷다 보면, 상하이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노을 산책길’을 만나게 된다. 입장권도 필요 없다.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고, 단돈 0원으로 영화 같은 분위기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탁 트인 공간이 마치 거대한 액자처럼 느껴져 황푸강 건너편 와이탄의 유럽풍 건물을 프레임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상하이 특유의 클래식한 풍경을 한 장면처럼 완성한다. 맑은 날이면 상하이 대표 노을 명소로 변한다. 푸른빛이 감도는 블루아워와 붉게 물드는 석양, 그리고 하나둘 켜지는 와이탄 야경까지 한자리에서 이어진다. 강 위를 오가는 유람선 풍경까지 더해지면 꼭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분위기가 펼쳐진다. 비오는 날이면 와이탄 건물들이 흐릿하고 몽환적으로 변하는 모습까지 신비롭다.
· 浦东新区滨江大道与会议中心交叉口西南60米




Chili’s Cafe & Bar奇利斯(滨江店)
1975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시작된 Chili’s는 지금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는 아메리칸 스타일 카페 겸 바다. 상하이 빈장점 역시 현지 사람들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인기 매장 중 하나다.
특히 이곳은 황푸강 바로 앞에 자리해 와이탄 풍경을 정면으로 마주한다. 실내와 야외 어디에 앉아도 180도 강변 전망이 펼쳐지고, 해 질 무렵이면 붉게 물드는 노을과 하나둘 켜지는 와이탄 조명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비교적 부담 없는 가격으로 상하이 대표 야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매력이다. 대표 메뉴로는 스모크 바비큐 폭립과 풀드비프 파히타, 시그니처 초콜릿 라바 케이크 등이 유명하다. 이 밖에도 다양한 애프터눈티 세트가 준비돼 있어 가볍게 티타임을 즐기기에도 좋고, 저녁 식사를 하기에도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 浦东新区滨江大道3072号
· 평균 130~145元/人



THE BERRY
정다광장 루프탑에 새롭게 문을 연 THE BERRY는 오픈 직후부터 상하이 야경 명소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와이탄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압도적인 전망 때문이다. 탁 트인 전경에는 시야를 가리는 요소가 거의 없어, 해 질 무렵이면 와이탄 건물들이 금빛 조명을 밝히는 장면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밤이 되면 분위기는 더욱 화려해진다. 루자주이의 마천루 조명과 황푸강 양안 풍경이 한데 어우러지며, 270도 파노라마 야경이 마치 IMAX 화면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초여름 바람이 부는 저녁,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거나 가볍게 술 한잔하기에도 좋은 분위기다. 현장에서는 라이브 밴드와 DJ 공연도 진행돼 밤이 깊어질수록 공간의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아난다.
· 浦东新区陆家嘴西路168号正大广场西区9F
· 평균 200元/人


天水恋意大利餐厅
황푸강 노을을 가장 낭만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톈수이롄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빼놓을 수 없다. 해 질 무렵이 되면 강변 야외 좌석이 열리는데, 황푸강과 거의 맞닿아 있는 듯한 거리감 덕분에 분위기가 특히 인상적이다. 노을이 천천히 내려앉고 도시의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면, 테라스 좌석에서는 상하이의 강변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강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물결 위 반짝이는 불빛이 가까이 느껴지면서, 도시의 화려함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동시에 흐른다. 메뉴 구성도 비교적 폭넓은 편이다. 정통 이탈리아 요리를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부터, 분위기 좋은 곳에서 칵테일 한 잔을 가볍게 즐기고 싶은 사람까지 모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 무엇을 주문하든, 이곳에서는 황푸강 노을과 야경이 가장 특별한 한 장면으로 남는다.
· 浦东新区陆家嘴街道滨江大道3082号
· 평균 150元/人



* Shanghai WoW 참고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