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저렴한 가격에 신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어디냐고 물어보면 대뜸 치푸루를 꼽을 것이다. 치푸루는 놀랄만큼 싼 값으로 부담없이 의류들을 구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유명하다. 한국 동대문이나 남대문과 비슷한 분위기로 상하이의 남대문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많은 의류들로 가득 찬 상가건물 여러 개가 한곳에 몰려 대규모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곳은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상가 하나를 둘러보는 데도 벅찰 정도로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치푸루시장을 둘러보려면 오전부터 서둘러 떠나는 것이 좋다.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거래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하고 커다란 가방을 끌고 이곳저곳 물건들을 훑어보는 사람들도 쉽게 만난다. 상하이 곳곳에서 옷가게를 경영하거나 지방에서 옷 도매상들로 이른 새벽부터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다.
치푸루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찾기란 그야말로 ‘보물찾기’나 다름없다. 대부분 중국인들의 취향이나 눈높이에 맞춘 디자인들이어서 마음에 드는 옷들이 한눈에 쏙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꼼꼼히 찾아보면 괜찮은 물건들을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치푸루에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상가 1층은 가격이 비록 싸지만 디자인이나 품질이 마음에 드는 것을 찾기 힘들고 2층, 3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물건들이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이곳의 가장 큰 매리트는 뭐니뭐니해도 저렴한 가격이다. 하지만 그것도 흥정을 잘해야만 가능하다. 대부분 실제 판매가에 비해 터무니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높은 가격을 부른다.
평범한 티셔츠 하나에 1백위엔을 넘게 불렀다가 실제 30~40위엔에 판매한다. 이곳에서는 부르는 가격에 놀라지 말고 적정가격을 알고 그 가격에 흥정하는 기교가 필요하다. 원하는 가격에 흥정이 안 이루어지면 등을 돌려 매장을 나가는 척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그 가격에 줄 테니 돌아오라고 손짓하는 게 대부분이다. 이곳에서 바가지를 쓰지 않으려면 물품의 가치나 가격을 예상할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하다.
5층 건물의 신치푸복장시장(新七浦服裝市场)은 시장 전체가 신사복과 여성의류를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 들어서 있다. 매장 앞에서 ’20위엔 특가판매’를 외치며 고객을 끄는 판매원들의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 온다.
치푸씽왕의류시장(七浦兴旺服装市场)은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지하 1층은 가방과 신발, 1층은 여성의류 등 각 층별로 찾아보기 쉽게 분류돼 있다. 시중의 일반 가게보다 3배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수 있는 이곳에 하루정도 시간을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층을 올라갈수록 가격이 조금씩 높아지지만 그만큼 디자인이나 품질에서 많은 차이를 느낄 정도로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씽왕의류시장과 맞붙어 있는 호프(豪蒲)상가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다른 상가에 비해 훨씬 정리된 느낌이 든다. 매장들도 정연하게 잘 나뉘어 있고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하지만 분위기와는 달리 눈에 들어오는 옷들이 많지 않아 조금은 아쉽다.
여기저기 누비고 다니다 보면 어느새 배가 슬슬 고파온다. 이때는 쇼핑의 또 다른 재미, 길거리에서 다양한 먹거리들을 맛보기 좋은 때다. 긴 꼬챙이에 닭 가슴살을 양념하여 구워 파는가 하면 당면을 끓여서 만든 사천 매운탕, 면과 만두, 쩐주나이차(珍珠奶茶)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길거리에서 즉석으로 만들어 팔리고 있는 음식의 위생이 꺼림칙하다면 씽왕의류시장 옆에 있는 KFC에 들려 쉬어 갈수도 있다.
치푸루시장 개장 시간은 일반적으로 새벽 5시30분부터 오후 5시~6시이기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다녀오는 것이 좋다.
▶ 주소: 虹口区七浦路(靠近河南北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