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동욱 박사 예방의학 이야기 #60
선선한 바람과 함께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는 9월이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 날씨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계절이지만, 한낮과 밤의 큰 일교차와 건조해진 공기는 호흡기 건강을 위협하기도 한다. 특히 코막힘, 콧물, 재채기, 목의 이물감, 가려움 등 알레르기 비염과 피부염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크게 늘어나는 시기다. 환절기만 되면 알레르기 증상이 왜 심해지는 걸까? 한의학의 관점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고, 건강하게 가을을 맞이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한의학이 보는 호흡기 건강의 핵심, ‘폐(肺)’와 ‘비장(脾)’
한의학에서 호흡기를 전적으로 담당하는 장부는 바로 ‘폐(肺)’다. 폐는 코와 연결되어 있으며, 외부의 공기를 들이마시고 깨끗한 기(氣)를 전신에 보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폐는 외부의 변화, 특히 차고 건조한 공기나 먼지, 꽃가루 같은 외부 병인에 매우 민감하다.
여기서 폐를 돕는 중요한 장부가 바로 ‘비장(脾)’이다. 비장은 소화기관으로, 먹은 음식에서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해 전신에 공급하고, ‘위기(衛氣)’라는 몸을 보호하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이 위기가 피부와 호흡기 표면을 튼튼하게 하여 외부 병인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한다. 즉, 비장 기능이 강해야 폐도 튼튼해지고 외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도 잘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한의학에서 알레르기 질환은 단순히 코, 피부의 문제가 아니다. 비장 기능이 약해져 위기가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방어력이 약해진 폐가 외부 물질에 과도하게 반응해 증상이 나타난다고 본다. 또한 스트레스나 피로로 인한 간(肝) 기능 이상, 선천적으로 약한 신(腎) 기능도 면역 체계의 불균형을 일으켜 알레르기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의원에서 하는 맞춤형 호흡기 건강 관리법
알레르기 비염, 피부염 같은 환절기 질환은 원인이 복합적이다. 그래서 한의학 치료는 증상만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체질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한약 치료
환자의 체질과 증상의 근본 원인(비장 약화, 폐 기능 저하, 간화 상승 등)을 파악해 개인 맞춤형 한약을 처방한다. 비장의 기능을 보강하고 폐를 윤활하게 하며,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데 중점을 둔다.
침뜸 치료
주요 경락의 혈자리에 침과 뜸을 배치해 폐와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의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이를 통해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생활 관리법
평소 찬 음식,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은 비장 기능을 해치므로 줄이는 게 좋다. 대신 흰쌀, 감자, 당근, 버섯, 배, 도라지 등 비장과 폐를 보호하는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한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활용해 적정 습도(40~60%)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쌓이는 피로 없이 상쾌한 가을을 맞이하려면 단편적인 증상 완화가 아니라 근본적인 건강 회복이 필요하다. 몸의 내부 균형을 찾고 면역 체계를 튼튼히 하는 것이 환절기 건강 관리의 핵심이다. 일상에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와 함께 호흡기 건강을 위한 작은 습관을 더해보기 바란다.
황동욱 의학박사(Dr.SP CEO)
– PARKWAY 국제병원 중의과 대표원장
– 구베이 PEACE클리닉 한국부 대표원장
上海古北平和门诊部韩国部代表院长
– 푸동, 푸서 월드패스 국제의료 한국부 대표
– 상하이 호프통증클리닉 통증센터 센터장
– 상하이중의약대학 부속 약양중서의결합병원 침구과 박사
(불면증심리학 전문의)
– (전)중화중의학학회 외치(피부병)학회 위원
– 상하이 청년의사침구학회 위원
– 중국 침구학회 정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