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기술 스토리’가 주도한 자본시장 활기와 소비재 이구환신(以旧换新, 노후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 등 정책 효과로 올해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5.4% 깜짝 성장률을 기록했다.
16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 중국 GDP가 31조 8800억 위안(6180조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5.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4월 양회(两会,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제시한 연간 성장 목표 5% 내외를 웃도는 수치다.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1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지난해 4분기 1.6%에서 0.4%P 둔화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명목상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4.6%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지만, 여전히 실질 성장률보다는 낮았다.
1분기 중국은 실질 성장률, 명목상 성장률에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에 앞서 15개 국내외 기관의 경제 학자는 올해 1분기 중국의 실질 GDP 성장률 평균 예측 수치로 5.1%, 예측 구간은 5~5.4%를 제시했고 명목상 GDP 성장률 평균 예측 수치로 4.4%, 예측 구간 4~4.8%를 제시한 바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각 지방정부와 부처가 중앙당, 국무원의 정책 결정을 성실히 이행하고 거시 경제 ‘패키지 정책’을 힘써 추진하여 정책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났다”면서 “생산, 공급 측면에서 빠른 성장을 이뤘고 신 자질(新质) 생산력 성장이 가속화되었으며 국내 수요가 확대되고 고용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국민 경제가 좋은 출발을 하고 고품질 발전도 새롭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도 2차 산업이 주도했다. 공업 및 제조업 등의 2차 산업의 부가가치 실질 성장률은 5.9%로 전체 성장률을 웃돌았고 서비스업 등 3차 산업의 부가가치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보다 0.3%P 상승한 5.3%를 기록했다. 1차 산업 부가가치 성장률은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인 3.5%로 나타났다.
경제 회복에 힘입어 고용 상황도 안정세를 나타냈다. 올해 3월 전국 도시 실업률이 5.2%로 전월 대비 0.2%P 하락한 가운데 1분기 전체 도시 실업률은 5.3%로 조사됐다.
한편, 4월 들어 본격화된 미중 간 치열한 관세 전쟁으로 2분기 이후 중국 경제 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보편적 태도다. 이와 관련해 성라이윈(盛来运)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고액 관세 부과는 중국 경제와 대외 무역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이나, 중국 경제의 장기적인 성장 대세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지난 2018년 중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치의 19.2%였으나 이 비중은 2024년 14.7%까지 낮아졌으며 정부는 외부 상황의 변화에 따라 증량정책(增量政策, 확장적 재정·금융 정책)을 출범하고 다양한 정책 수단으로 외부 충격과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궈성(国盛)증권 거시경제팀은 “4월부터 시작된 관세 충격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2분기 수출에 압박을 가하고 연간 경제 성장률 5%대 유지 목표를 더욱 어렵게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관세 대응 정책 출범 가능성과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면, 이번 관세가 중국 경제에 실질적으로 미칠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 하며, 단기적으로는 향후 미중 관세 변화와 4월 말에 열릴 중앙정치국 회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