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오미가 10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위 자리로 올라서면서 중국 정부의 ‘국보(国补, 국가 보조금)’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다.
23일 관찰자망(观察者网)은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3.3% 증가한 7160만 대를 기록하면서 5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 추세를 유지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춘절 성수기의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장 기대치는 하회했다. IDC는 보고서에서 “국가 보조금 정책이 시장 수요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국가 보조금 명단에 포함된 안드로이드 제품의 경우, 출하량이 전년 대비 5.3%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나은 실적을 나타냈으나, 애플 iOS 시장은 국내외 심각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출하량이 전년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구체적인 순위로 보면, 샤오미가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출하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올해 1분기 샤오미 출하량은 전년 대비 39.9% 급증한 1330만 대로 전체 시장의 18.6% 비중을 차지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7분기 연속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IDC는 “샤오미는 중국 국가 보조금 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브랜드로 1분기 주요 제조업체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컸다”면서 “특히 15시리즈 성공으로 샤오미는 600달러(86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 점유율 3위로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웨이가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해당 분기 출하량 1290만 대로 전년 대비 10% 증가율을 기록해 시장 점유율 18%를 차지했다. IDC는 “화웨이는 업계 혁신 발전을 계속 주도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폴더블폰 PuraX 시리즈는 전 제품에 하모니OS 넥스트(HarmonyOS Next)가 탑재된 최초의 모델로 화웨이의 홍멍(鸿蒙) 생태계 전면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3위부터 5위까지는 순서대로 오포(1120만 대, 15.7%), 비보(1030만 대, 14.4%), 애플(980만 대, 13.7%)가 이름을 올렸다. 이중 오포와 비보의 출하량은 각각 전년 대비 3.3%, 2.3% 증가했고 애플은 상위 5개 브랜드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DC는 애플의 출하량 감소는 중국 국가 보조금 정책 대상에 판매량이 가장 높은 아이폰 Pro와 Pro Max 기종이 빠진 점, 애플 내부적으로 유통 채널 정책 조정을 진행 중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거시 경제 파동으로 향후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궈톈샹(郭天翔) IDC 중국 리서치 매니저는 “올해 초 국가 보조금 정책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으나, 시장 열기는 정책 시행 초기에만 반짝했을 뿐, 시간이 지나 정책 효과가 점차 약화되면서 출하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면서 “올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비용 상승이라는 어려움과 경제 전망에 대한 소비자의 신중한 태도로 소비 심리와 구매력 약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에서 1500~2500위안(30~50만원) 구간의 가성비 제품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경쟁과 투자 중심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제조업체들은 제품 연구 개발과 기술 혁신에 집중해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들어 내야 외부 환경 제약을 돌파하고 소비자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며 브랜드 및 시장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