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한 지 일주일 만에 미·중 전세 화물기 운항이 반토막으로 줄었다고 10일 차이신(财新)이 보도했다.
실제 저장성 공항그룹 관계자는 “요 며칠 미국행 화물 항공편 운항은 거의 멈췄고 운임도 1kg당 20위안(3900원)까지 떨어졌다”면서 최근 미국행 전세 화물기는 1일, 2일, 8일 단 세 차례만 운항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미국 정부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의 소액 면세 제도를 정식 폐지했다. 이에 따라 중국 본토 및 홍콩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제품은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
항공 데이터 플랫폼 페이요우테크(飞友科技)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한 주간 미·중 전세 화물기 운항은 전월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전세 화물기는 46편이었으나 2일 32편, 7일 28편까지 줄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65.83편의 화물기가 미국과 중국으로 오갔다.
이는 한국과 일본행 화물 항공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앞서 한국과 일본은 미·중 항공 노선의 경유지로 화물 수요 일부를 소화해 왔다. 페이요우테크 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중국과 일본을 오간 전세 항공기의 하루 평균 운항량은 39.43편으로 4월 평균 65.43편보다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한중 간 전세 항공기의 하루 평균 운항량은 36.57대로 마찬가지로 4월 평균 59.23대보다 감소했다.
뤄청페이(罗程洮) 페이요우테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소액 면세 제도 폐지 및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모델의 변화가 중국 국내 항공사의 화물 운송 업무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특히 미·중 노선 전자상거래 건수 비중이 높은 항공사에 단기적으로 화물량과 운임이 모두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어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항공사의 전세 화물기 운송 능력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장됐다”면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소액 소포 급감에 따른 손실을 단기간 내 보완할 수 있는 수요가 부족하며 장기 화물 항공 계약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어 항공사와 포워드 간 협력 관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화물 업계는 미국을 대체할 다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업계는 미·중 간 항공 화물 수요와 운송 능력이 크게 감소함에 따라 화물기 일부가 다른 시장으로 배치되면서 글로벌 항공 화물 시장 판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동 가오제(高捷)항공운송 물류회사 가오제(高杰) 총경리는 “트럼프가 공식 취임하기 전부터 새로운 시장을 모색하기 시작했다”면서 “동남아, 중앙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일대일로 지역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여러 나라를 합쳐 미국 시장 규모를 넘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