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이 15일 발표한 1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았다.
15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이날 알리바바 그룹이 발표한 2025년 회계연도 4분기(2025년 1~3월) 및 연간 재무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분기 알리바바 그룹 매출이 2364억 5400만 위안(45조 90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시장 기대치 2379억 1000만 위안(46조 2100억원)을 밑돌았다고 보도했다.
사업별로 보면, 핵심 사업인 타오톈(淘天) 그룹의 중국 소매 비즈니스 매출은 전년도 동기 대비 8%, 고객 관리 수익은 12% 증가하면서 전자상거래 성장 둔화의 늪에서 벗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우용밍(吴泳铭) 알리바바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타오톈 그룹의 고객 관리 수익 성장은 꾸준한 고객 경험 투자와 비즈니스화 조치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최근 알리바바 타오바오 ‘샨거우(闪购, 번개배송)’이 어러머(饿了么) 배달에 보조금을 주는 등 퀵커머서 분야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그룹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01억 2700만 위안(5조 8500억원)으로 3년 새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재무 보고서는 알리 클라우드의 가파른 성장세는 공공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견인한 성과로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제품 채택 증가가 두드러진다. 실제 지난 1분기 AI 관련 제품 매출은 7분기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리바바는 최근 AI를 통한 신규 고객 영입에 주력하는 추세다. 앞서 차이총신(蔡崇信) 알리바바 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알리바바 데이’ 행사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은 결코 인터넷의 진입 통로가 되지 못한다면서 AI에 집중한다면 모든 진입로를 뚫고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AI 및 클라우드 사업을 향한 대규모 투자는 알리바바 자유 현금 흐름의 감소로 이어졌다. 1분기 알리바바의 영업 활동 순현금 흐름은 1635억 900만 위안(31조 71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0% 감소했고 자유 현금 흐름은 738억 7000만 위안(14조 330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53% 급감했다.
이는 클라우드 인프라 지출 확대로 인한 결과라고 알리바바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알리바바는 향후 3년 간 클라우드 및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에 3800억 위안(73조 71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가오신(高鑫)리테일 매각 및 합병 종료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알리바바의 전체 직원 수는 12만 4320명으로 지난해보다 8만 571명 감소했다.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 발표되자 알리바바 주가는 15일 증시 개장 전 5% 이상 급락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