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최대 가구·생활용품 체인점인 니토리(NITORI, 宜得利)가 중국 시장에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1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베이징, 톈진, 푸저우, 닝보 등 주요 도시에서 잇따라 일부 매장을 철수하며, 본격적인 축소 기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닝보 매장은 이달 15일 폐점했고, 베이징의 화이팡(槐房) 완다점(万达店)은 지난 3월 이미 문을 닫았다. 톈진 지역의 이온몰(永旺, Aeon) 입점 매장들도 올해 상반기 중 연이어 폐점했다.
베이징 이온몰 2층에 위치한 니토리 매장에서는 최근 재고 부족 및 대규모 할인 행사가 진행 중이며, 직원은 “해당 매장은 오는 8월 말 영업 종료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장 내 상품들은 대부분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며, 재고는 인근 다른 지점으로 분산될 계획이다.
이곳의 니토리 매장 면적은 약 3,000㎡ 규모로, 소파·침대·장롱 등 대형 가구를 비롯해 식기류, 침구, 커튼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취급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용품까지 진출했으나,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매장 내 고객 수는 많지 않았다.
니토리 본사 고객센터는 “현지 매장 관련 문의는 담당 부서를 통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다.
니토리는 1967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창업자 니토리 아키오(似鳥昭雄)에 의해 설립된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과 안정적인 품질’을 내세워 일본 전역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했다. 2014년 중국 우한에 첫 매장을 열며 중국 본토에 진출했고, 이후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장했다.
니토리는 중국 내 일본계 쇼핑몰인 이온몰, 이토요카도 등과 협업하며 점포를 늘려왔다. 특히 2023년 하반기부터 출점 속도를 대폭 높여, 2023년 8월 67개였던 중국 내 매장은 2024년 말 기준 105개로 늘어났다.
올해 초 창업자 니토리는 “향후 매년 해외 매장 150개 출점”이라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지만, 실적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4 회계연도 기준 니토리의 전 세계 매출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5년 연속 하락세다. 중국 시장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에만 21개 매장을 정리하며 전체 점포의 약 20%를 축소했다.
비슷한 상황은 글로벌 가구 브랜드 이케아(宜家)에도 나타난다. 모기업 잉카 그룹(Ingka Group)은 2024 회계연도에서 전년 대비 5.5%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이케아 중국 부문 역시 매출이 7.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응해 니토리는 최근 고빈도 소비 품목인 의류, 반려동물 식품 등 새로운 카테고리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2025년 2월, 니토리 그룹 무케다 마사노리(武田政則) 부사장은 “가구는 저빈도 소비 품목으로, 고객과의 접점 유지가 어렵다”며 “여름용 냉감 원단 침구나 반려동물 전용 베개 등 새로운 제품군을 통해 중국 소비자와의 거리를 좁히려 한다”고 밝혔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