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중국 배달업계 대표 기업인 메이퇀(美团)의 CEO 왕싱(王兴)은 6월 10일부터 13일까지 총 573만 7000주의 리샹자동차(理想汽车) 주식을 매도해 약 6억 홍콩달러(약 1050억 원)를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그의 지분율은 20.94%에서 20.61%로 낮아졌다고 계면신문(界面新闻)은 17일 보도했다.
이번 매도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왕싱은 지난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650만 주를 팔아 약 7억 홍콩달러(약 1225억 1400만 원)를 확보했고, 당시 지분율은 21.3%에서 20.94%로 하락했다.
왕싱은 최근 몇 년간 리샹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각해왔다. 지난해 4월에도 약 5억 홍콩달러 규모를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21.76%에서 21.53%로 낮아진 바 있다. 이에 대해 리샹 측은 “개인 보유분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메이퇀이 보유한 지분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싱은 리샹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신차 ‘리샹 L6’에 대해 “직원들이 가장 선호할 모델이 될 것”이라며, “MEGA보다도 직원 중심으로 설계된 차량”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MEGA는 2023년 말에 첫 선을 보인 리샹의 전기 MPV 모델로, 자녀가 있는 중산층 이상 가정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순수 전기차다.
왕싱과 메이퇀은 리샹의 초기부터 핵심 투자자로 참여해 왔으며, 상장 이후 두 주체가 합산해 보유한 지분은 24%에 이른다. 이 중 왕싱 개인은 7.9%, 메이퇀 산하 투자사인 Inspired Elite는 1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창업자이자 CEO인 리샹(李想)은 21%의 지분과 72.7%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리샹이 최근 발표한 2025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259억 3000만 위안(약 4조 95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41.4% 감소했다. 순이익은 6억 4660만 위안(약 1236억 2992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으나, 전 분기 대비로는 81.7% 급감했다.
리샹 CEO는 실적 발표에서 “연매출 3000억 위안(약 57조 3600억 원) 체계를 구축한 이후에는 MPV, 세단 등 신차 라인업을 국내외 시장에 맞춰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연매출은 1445억 위안(약 27조 6284억 원)으로, 목표치와는 아직 약 50%의 차이가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