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젠슨 황(중국명 황런쉰)이 샤오미 그룹 창업자이자 회장 겸 CEO인 레이쥔(雷军)과 베이징에서 함께 찍은 사진 두 장이 공개됐다.
14일 계면신문(界面新闻) 보도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의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젠슨 황은 평소와 다름없이 상징적인 가죽 재킷을 입고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한 장의 사진에서는 두 사람이 중국 전통 건축물 앞에서 나란히 서서 환하게 웃고 있고, 다른 한 장의 사진에서는 샤오미 자동차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황 회장의 올해 세 번째 중국 방문으로, 반도체와 인공지능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간 기술 경쟁 속에서 그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의 방중 목적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 국제 공급망 촉진 박람회 참가로 알려져 있다.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같은 날부터 20일까지 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월 1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 브리핑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위젠롱(于建龙) 부회장이 “이번 박람회에는 230여 개 기업이 처음 참가하며 새로운 파트너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하고, “엔비디아도 이번 박람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참가한다”고 밝힌 내용과 일치한다.
지난 1월 약 일주일간 중국에 머물렀던 황 회장은 선전, 베이징, 상하이를 방문했다. 당시 그는 회사 연례 행사에 참석해 직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세뱃돈인 홍빠오(红包)를 나눠주는 등 중국 현지 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했다.
엔비디아와 샤오미의 인연도 주목할 만하다. 2013년 9월, 황 회장은 샤오미 스마트폰 3 신제품 발표회에 초청받아 무대에 올라 직접 엔비디아의 칩 제품을 소개했다. 당시 그는 “저도 미펀(米粉,샤오미 팬)입니다!”라고 외쳐 객석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2월 샤오미15울트라 및 샤오미 SU7울트라 신제품 발표회에서 레이쥔 역시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올랐는데,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 젠슨 황의 패션을 따라 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다. 이에 레이쥔은 “내가 가죽 재킷을 입으면 젠슨 황이고, 정장을 입으면 일론 머스크를 따라 한 것이냐?”라며 유쾌하게 받아넘겼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에 베이징을 찾는 황 회장이 자사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한편, 중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와 협력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