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들의 금 구매 열풍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황금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라오푸황금(老铺黄金)이 역대 최고 실적을 예고했다.
28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27일 라오푸황금은 2025년 상반기 실적 예비 공시를 통해 “주요 제품 판매 호조와 채널 확대로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예상 매출은 약 138억~143억 위안(약 2조 6541억 원~약 2조 75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252% 급증했다. 조정 후 순이익은 약 23억 ~23억 6000만 위안(약 4423억 원~4538억 원)으로 지난 해보다 282%~292%에 달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은 라오푸황금 창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2024년 6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후 실적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24년 연간 매출은 98억 위안(약 1조 88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고 순이익은 14억 7000만 위안(약 2827억 원)으로 254% 늘었다.
실적 급등에는 금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 국제 금 가격은 누적 27.19% 올랐고 상하이 금 거래소의 Au9999(순도 999‰) 금 가격은 1그램당 725.28위안으로 전년 대비 41.07% 상승해 금 제품의 최종 판매가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또한 제품 구조의 고급화가 라오푸황금의 실적 성장 핵심으로 작용했다. ‘고전 금세공 기법’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했다. 2024년에 선보인 ‘12간지 고궁 에디션’은 사전 예약에서 이미 매출 5억 위안(약 961억 원)을 돌파했다. 순금 세공 제품의 매출 비중도 2021년 7%에서 2025년 상반기 61%로 늘었다.
2025년 6월 기준 라오푸황금은 전국 38개 매장을 모두 SKP, 완상청(万象城) 등 대형 쇼핑몰에 입점시켰고 매장당 평균 매출은 3억 2800만 위안(약 630억 원)에 달한다. 재무지표를 봐도 경쟁사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인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회사의 평균 매출총이익률은 약 41% 수준으로 이는 저우다푸(周大福)의 29.5%, 라오펑상(老凤祥)의 8.1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한편 라오푸황금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상장한 지 불과 8개월만에 주당 798홍콩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최대 상승률은 18배를 넘었다. 시가총액은 한때 1741억 홍콩달러(약 30조 1115억 원)에 달해 저우다푸, 저우셩셩(周生生) 등 기존의 전통 브랜드를 제치고 홍콩 증시 금∙보석 섹터 시총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주 금요일 종가 기준 라오푸황금의 주가는 764.5홍콩달러로 연초 대비 상승률은 216%를 넘었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은 1787%에 달한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