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의 전자제품 소비 국가 보조금에 힘입어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
1일 차이신(财新)은 애플이 31일(현지 시간) 발표한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실적 데이터를 인용해 해당 분기 중국 지역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4.35% 증가한 153억 6900만 달러(21조 3600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중국 지역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년 만이다. 앞서 애플은 환율 역풍,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복귀 등 영향으로 지난 2023년 하반기 이후로 중국 지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 2023년 4분기 중국 지역 매출이 12.91%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1~4분기 순서대로 8.1%, 6.5%, 0.34%, 11% 감소하다 올해 1분기 감소 폭이 2.3%까지 줄었다.
애플이 2년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자리 잡고 있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는 애플 일부 제품에 중국 정부의 소비 보조금이 적용된 첫 번째 완전한 분기로 중국 지역 매출 성장은 주로 아이폰, 맥북 판매량이 견인했다”면서 “중국 지역에서 아이폰 사용자 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중국 도시 지역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3위에도 애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상무부 등 5개 부처는 지난 1월 디지털 제품 국가 보조금 정책을 발표해 단가 6000위안 미만의 제품에 한해 최종 단가의 15%, 최대 500위안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의 경우, 일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보조금 지원 기준을 맞추기 위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고,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6월이 되어서야 입문용 모델 1개 제품에만 보조금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는 지난 1분기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홀로 역성장의 쓴맛을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전체 출하량은 정부 보조금에 힘입어 전년도 동기 대비 3.3% 성장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애플은 주력 모델이 6000위안 기준을 넘어서면서 상위 5대 브랜드 중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수요가 몰린 1분기의 영향으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국가 보조금 대상에 합류한 애플은 샤오미 다음으로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IDC에 따르면, 2분기 애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도 동기 대비 1.3% 감소해 시장 점유율 13.9%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화웨이는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한편, 애플은 2분기 전년 대비 9.6% 증가한 940억 3600만 달러(130조 6820억원)의 매출과 전년 대비 9.3% 증가한 234억 3000만 달러(32조 5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훌쩍 웃돌았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