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에서 20년 넘게 디자인을 이끌어온 인물이 샤오미로 향했다. 샤오미 자동차의 디자인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BMW i 시리즈 디자인 총괄 카이 랑거(Kai Langer)는 최근 링크드인(LinkedIn)을 통해 8월 1일부로 샤오미에 공식 합류했다고 밝혔다. 그는 “샤오미는 기술과 소비자 전자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고, 자동차 업계 첫 데뷔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며 “이제 그 중심에서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설렌다”고 전했다.
Kai Langer는 2003년부터 BMW에 몸담아온 베테랑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외장 디자인을 주로 맡았다. 2009년부터 BMW의 전기차인 i 시리즈 디자인을 담당했고, 이후에는 BMW 그룹 전체 디자인 스튜디오 수장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핵심 직책을 두루 거쳤다.
그는 특히 2019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BMW i 시리즈 디자인 총괄로 활동하며 독일 뮌헨 본사에서 근무해 왔다. BMW i 시리즈는 그룹의 전기화 전략을 상징하는 독립 브랜드로, 2011년 첫 공개 이후 i3, i8 등을 출시했다.
샤오미는 2021년 자동차 사업에 공식 진출한 이후,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왔다. 첫 모델인 SU7은 출시 15개월 만에 누적 30만 대 이상을 인도, 두 번째 모델인 SUV YU7도 출시 하루 만에 24만 대의 예약 주문을 달성하는 등 ‘샤오미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Kai Langer의 합류는 이러한 성장세에 디자인 정체성을 강화하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물론 그가 샤오미에 합류한 첫번째 전통차 인재는 아니다. 지난 4월 36커(36氪)에 따르면 샤오미는 독일 뮌휀에서 자동차 연구 센터를 열었는데 이곳 책임자인 루돌프 디트리히(Rudolf Dittrich) 역시 BMW 출신이다. 이외에도 BMW FE 성능 책임자, 페라리 F1 공기역학 전문가 등 고급 인력을 대거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는 유럽에서 새로운 자동차 디자인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ai Langer가 이 디자인 센터에 직접 합류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BMW에서 쌓아온 풍부한 디자인 경험은 샤오미 자동차의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