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OPPO가 비보(vivo)에 이어 액션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29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OPPO가 최근 액션캠 신제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프로젝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인 Find 시리즈 기획 부서 산하의 영상 전문팀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팀은 Find 시리즈의 GTM(Go-To-Market)을 맡았던 리양(李阳)이 이끌고 있다. OPPO 측은 이에 대해 “영상 관련 부서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사실 OPPO가 영상 기기 분야에 눈을 돌리게 된 데에는 vivo의 선제적인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 vivo는 지난해 말부터 액션캠 프로젝트를 추진해왔고, 첫 제품은 이미 금형 제작을 마친 상태다. 회사 내부에서는 수백 명이 이 프로젝트에 투입됐으며, 일부 직원들은 “시제품을 직접 확인했다”고도 증언하고 있다.
실제로 이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액션캠은 고프로와 DJI가,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는 인스타360(Insta360)이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 세계 액션캠 출하량은 6900만 대, 파노라마 카메라는 316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전체 시장 규모는 6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스타360은 올해 상하이 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기술혁신판)에 상장한 직후 주가가 285% 급등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평소 액션캠 시장에 회의적이었던 OPPO가 인스타360의 상장 이후 마음을 바꾼 것으로 풀이했다.
OPPO와 vivo가 이처럼 새로운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또 다른 배경에는 스마트폰 시장의 둔화가 있다. 시장조사기관 Canalys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2억 8890만 대였으며, OPPO와 vivo 모두 출하량이 줄어들면서 삼성, 애플, 샤오미 등 주요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액션캠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사에게 기술적으로도 익숙한 분야다. 손떨림 방지 알고리즘, 색 보정, 파노라마 영상 합성, AI 편집 등 액션캠의 핵심 기능은 고급 스마트폰 카메라와 상당 부분 기술이 겹친다. OPPO와 vivo는 각각 1000명 이상의 영상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액션캠에 들어가는 SoC, DSP, 카메라 모듈 등은 스마트폰보다 기술적 난도가 낮고, 주요 공급망도 중복된다.
가장 큰 매력은 ‘수익성’이다. Frost & Sullivan에 따르면 DJI와 인스타360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군은 50%가 넘는 마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vivo는 내부 분석을 통해 수십만 대만 판매해도 원가 회수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고, OPPO도 유사한 경제성을 바탕으로 제품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