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은행(BOC)이 자사의 독립 신용카드 앱 ‘빙펀생활(缤纷生活)’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관련 모든 기능을 ‘중국은행’ 메인 앱으로 이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행은 국유 대은행 중 최초로 독립 신용카드 앱을 폐지한 사례가 됐다고 15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이 보도했다.
이 같은 흐름은 2년 전부터 중소은행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31일, 베이징농상은행은 ‘펑황 신용카드’ 앱을 폐지하고 기능을 모바일 뱅킹 앱으로 통합했다. 2023년 12월 30일에는 보하이은행의 신용카드 전용 앱이 종료되며, 해당 기능이 기존 은행 앱 내 신용카드 탭으로 흡수됐다.
중국 내 신용카드 시장은 최근 카드 발급, 사용률, 거래량 모두 감소세를 보이며 ‘수축기’에 진입했다. 이는 경제 구조 전환과 소비 심리 약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 발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중국 내 신용카드 및 대출카드 발급 수는 7억 1500만 장으로, 전 분기 대비 600만 장, 지난해 말 대비 1200만 장 줄었다. 2022년 중반 정점(8억 700만 장) 대비로는 약 11.4% 감소한 수치로, 11분기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 발급뿐 아니라 이용 현황도 둔화됐다. 2024년 말 기준, 카드 총 신용한도는 22조 9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지만, 실제 대출 잔액은 8조 7100억 위안으로 0.25% 증가에 그쳤다. 카드당 평균 신용한도는 3만 1400위안, 신용한도 사용률은 38.03%로 계속 하락 중이다.
신용카드 사용 감소는 은행의 이자 수익과 비이자 수익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실제 다수의 상장 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관련 수익 감소가 명확히 드러났다. 연체율도 상승세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6개월 이상 연체된 신용카드 대출액은 1239억 6400만 위안, 전체 신용카드 대출 잔액의 1.43%를 차지했다. 이 수치 또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와 함께 신용카드 부문 조직 축소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금융 정보 제공업체 Wind에 따르면, 2025년 들어 40개 이상의 신용카드 센터가 폐쇄되었고, 특히 교통은행은 4월 한 달 동안 지난, 선양 등 10여 개 도시 센터를 일괄 정리했다. 민생은행과 광파은행도 화남, 화중, 동북 지역의 분점을 잇달아 철수시켰다.
지난 9월,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은행·보험 업계 모바일 앱 관리를 강화하라”는 공문을 발표했다. 이 문건은 이용률이 낮고 사용자 경험이 떨어지며 보안 리스크가 큰 앱에 대해 ‘적시에 통합·종료 조치’를 취할 것을 명시하고 있어 앞으로 신용카드 전용 앱의 통폐합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