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중국의 핵심 기술 기업들과 협력에 나섰다.
11일 중국 현지 매체인 도뉴스(DoNews)는 한국의 매일경제신문 보도를 인용해 현대차가 기존의 독자 개발 중심 전략에서 글로벌 협력 체제로 전환하며, 기술적 ‘퀀텀 점프(quantum leap)’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미 중국의 바이두(百度)와 모멘타(Momenta) 등과 협력 논의를 진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샤오펑(小鹏) 등 중국 자율주행 선도 기업들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샤오펑은 최근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 관련 사업을 확장 중이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서는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Waymo)와 협력하고 있으며, 자회사 모셔널(Motional)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여기에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더해지면, 미국과 중국을 양축으로 한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 네트워크가 완성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원래 자율주행 기술을 내부적으로 개발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2022년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42dot’을 인수하고, AVP(Autonomous Vehicle Platform) 본부를 설립해 기술 내재화를 추진했다. 현재는 엔비디아(NVIDIA)로부터 5만 개의 GPU 공급을 확보한 데 이어, 중국 기술 기업들과 협력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협업 체제를 본격화했다.
보도는 현대차가 중국 기업을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중국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들은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실증 경험을 기반으로, 기술력 면에서 구글 웨이모의 약 90%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평가된다.
샤오펑은 고속도로와 도심 모두에서 사용 가능한 XNGP 지능형 보조운전 시스템을 상용화했으며, 이미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운영 중이다. 또 다른 협력 대상인 모멘타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해 글로벌 기술 신뢰도를 높였고, 우버(Uber)와 함께 유럽 로보택시(Robotaxi) 시장에도 진출했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중국 시장 공략의 교두보 확보로도 해석된다. 지난달 현대차는 중국 기술연구소 주도로 개발된 중국 전용 전기차 SUV ‘EO(羿欧)’를 공개하며, 중국 독립 플랫폼을 통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본격화했다. 개발 과정에서 현대차는 모멘타와 일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력 추진은 현대차가 미국·중국 양대 시장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이동성 패러다임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평가된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