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빛 파도처럼 일렁이는 800개의 금박, 빛과 그림자의 기적이 펼쳐지는 100년 교회 서점, 화려한 저택의 스테인드글라스 천장, 반세기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벽화… 오랜 기간 하늘과 맞닿은 자리에서 거대한 존재감을 뽐내 온 상하이 천장들이 있다. 고개를 들어 위를 올려다보면 압도적인 광경에 절로 카메라를 들게 된다.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실패할 확률 없는 ‘사진 성공률 100%’의 상하이 천장 명소 7곳을 2일 상하이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상하이와우(ShanghaiWOW)가 소개했다.
와이탄 12호
外滩12号






올해 상하이에서 가장 ‘핫’한 천장 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와이탄 12호라고 할 수 있다. 와이탄 만국건축박람군의 ‘센터’ 중 하나인 와이탄 12호가 재개방하면서 지난 60년간 봉인되어 있던 팔각정 돔 천장 벽화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홀 중앙에서 천장을 올려다보면, 마치 유럽 궁정의 환상적인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돔에 그려진 그림은 총 33폭으로 총면적만 200㎡를 넘어선다. 1923년 영국 화가가 원화를 그린 뒤 이탈리아 장인에 의해 제작됐다. 벽화는 귀한 베네치아 모자이크를 구운 뒤 끼워 넣어 제작한 것으로 그 정교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벽화는 총 3층 구조로 상단에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영감을 얻은 태양신, 달의 신, 풍요의 신이 그려져 있고, 중간층에는 황도 12궁 별자리인 해·달·별과 하늘·땅·인간의 우주관을 묘사하고 있다. 하단의 총 8폭의 벽화는 당시 상하이, 홍콩 등 8개 도시에 설립된 HSBC 지점 건물과 각 도시를 상징하는 여신이 그려졌다. 공교롭게도 8개 도시 모두 물에 인접한 항구 도시라 모든 벽화의 기둥 위에는 붉은색 알파벳으로 ‘All men are brothers within the four seas(4개 바다 안의 사람은 모두 형제다)’ 문구를 이룬다. 벽화는 1944년 HSBC 철수 이후 페인트에 덮여 사라졌다가 반세기 이후인 1997년 보수 작업 중 발견됐다. 현재 와이탄 12호는 상하이 푸파은행 본사 건물로 무료로 대외 개방하고 있다.
· 黄浦区外滩中山东一路12号
· 上海浦发银行 公众号
· 무료
프라다 롱자이
Prada荣宅






프라다 롱자이의 가장 아름다운 스팟은 2층 연회장에 숨어있다. 69개의 다채로운 유리를 맞춰 완성된 45㎡ 크기의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은 3개 룸을 잇는 파티 공간에서 압도적인 장관으로 당시 명문가 여성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1920~30년대 지어진 이 최고급 가든 하우스는 그 자체로 ‘명품 필터’를 탑재했다. 당시 중국 의·식 업계 절반을 쥐고 흔들던 ‘밀가루의 왕’, ‘면방직의 왕’ 롱종징(荣宗敬)의 전설적인 이야기는 그의 고택인 이곳에 그대로 담겨 시간이 지나도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2011년부터 6년에 걸친 프라다의 정교한 복원 프로젝트 끝에 2017년 이곳은 프라다 재단의 글로벌 5대 거점 중 하나로 해마다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아시아 최초 독립 부티크 레스토랑 공간 ‘미상 프라다 롱자이’ 다이닝도 오픈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静安区陕西北路186号
세관청사
海关大楼





세관청사는 상하이에서 가장 신비로운 건축물 중 하나로 여러 세대가 ‘동방홍(东方红, 중국 혁명가곡)’ 종소리를 들으며 컸지만, 정작 내부의 비밀을 직접 본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지난 가을, 와이탄 핵심 건축물 가운데 유일하게 한 번도 정식으로 공개된 적 없던 이 건물이 일반 대중에 공개됐다. 이는 98년 만에 처음으로 신비한 문을 활짝 연 이례적인 일로 구두로만 전해지던 전설 같은 ‘범영해사도(帆影海事图)’ 돔 천장도 그 모습을 세상에 드러냈다.
정문 로비 위의 거대한 팔각 돔은 숨 막히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돔의 여덟 면에는 수만 개의 다채로운 모자이크가 8폭의 ‘범영해사도’를 이루며 고대 범선이 바다를 항해하는 장관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돔 아래에는 100년 역사의 상하이 와이탄의 지리적 원점을 표현한다. 청동 조명 받침과 팔각 천장의 중심, 종루 꼭대기 깃대는 수직으로 이어지며 1920년대 상하이 좌표, 북위 31°14′20.38″, 동경 121°29’0.02″를 나타낸다.
두 달 간의 한시적 개방 이후 아쉽게도 세관청사는 사상 최대 규모의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더욱 정교해진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그날을 기대해 보자.
· 黄浦区中山东一路13号
카이디라커, 상하이 콘서트홀
凯迪拉克·上海音乐厅





중국 최초 콘서트홀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카이디라커는 ‘상하이의 파리 오페라 극장’으로 불린다. 수많은 감상 포인트 중에서도 가장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곳은 800여 개의 금박이 돋보이는 바닷빛 돔 천장으로 무심코 올려다본 천장의 아름다움에 할 말을 잃게 한다.
1920~30년대 이곳은 ‘난징대희원’이라는 이름으로 그 시대를 뒤흔들었고 1980~90년에는 낮에는 영화를 밤에는 음악회를 개최하며 여러 세대에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했다. 이어 2002년에는 무려 5000톤이 넘는 건물의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66.4미터를 이동하고 3.38미터를 들어 올리는 실사판 ‘움직이는 성’을 구현해 중국 건축사에 길이 남을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2019년 대규모 보수 공사의 정교한 작업을 통해 바닷빛 돔 천장은 타일 하나하나의 색을 선별하고 장인의 수작업을 거쳐 90년대 이전의 화려함을 되찾았다. 상하이 콘서트홀은 공연 외에도 자율 관람제를 도입해 음악적 매력 외에도 한 세기의 우아함과 전설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黄浦区延安东路523号
· 월~토 10:00~14:00
· 凯迪拉克上海音乐厅 公众号 예약
· 30元
중일빌딩
中一大楼




중일빌딩은 한때 ‘중국 자본 금융 거리’라 불리던 베이징동루에서 민족 자본 금융의 풍파를 지켜본 역사적 건물이다. 과거 중일신탁 본사로 제 역할을 다하고 지금은 펑차오(蜂巢) 현대예술센터로 과거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동문을 열고 들어서면 양쪽으로 웅장한 기세의 고대 로마 이오니아식 대형 기둥들이 양옆으로 펼쳐진다. 고개를 들면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 천장의 압도적인 규모에 숨을 고르게 된다. 돔 천장은 식물을 연상시키는 문양들과 ‘회(回)’자 문양 패턴이 이어지고 가장자리에는 정교한 석고 몰딩 장식이 돋보인다. 이 같은 패턴의 대형 돔 천장은 중국 전역에서 보기 드물 정도다. 고전의 우아함과 현대 예술이 충돌하는 이 공간은 예술 전시는 물론 아름다운 천장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독보적인 미학을 자랑한다.
· 黄浦区北京东路270号
· 화~일 10:00~18:00
· 입장료 현장 구매
쓰난서점, 시(詩) 서점
思南书局·诗歌店





‘상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詩) 서점’은 쓰난서점을 표현하는 단어로 턱없이 부족하다. 이 건물의 진짜 영혼은 사람을 압도하는 비잔틴 양식의 돔 천장에 있다.
쓰난서점은 옛 상하이의 스토리를 담고 있다. 1932년부터 1934년에 지어진 성 니콜라이 동방정교회 분회 교회였던 이곳은 당시 랜드마크로 꼽혔던 것은 물론 진위청(金宇澄) 소설 ‘판화(繁花)’ 속 아바오와 베이디가 바라보는 도시 풍경으로 문학적 서사까지 더해졌다. 2019년에는 디자인 스튜디오 ‘우토피아 랩’이 ‘교회 속 교회(Church in church)’라는 실험적인 프로젝트로 무려 45톤의 강철을 이용해 구 교회당 안에 새로운 서점을 탄생시켰다.
뒷판이 막히지 않은 책장은 천장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자유롭게 흘리고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잘 드러낸다. 1920년대 건축의 질감과 21세기 초 미술대학 학생이 그린 가톨릭 벽화 등 다양한 시대의 흔적을 은은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 黄浦区瑞金二路街道皋兰路16号
중국증권박물관
中国证券博物馆





공작홀의 아름다움은 상하이 전역에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고개를 들고 천장을 바라다보는 그 순간에야 비로소 그 아름다움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한때 상하이의 최상급 사교장이자 당대 가장 화려한 무도회장으로 꼽혔던 이곳은 바로크 양식과 빅토리아 양식이 충돌하며 극도의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12개의 한백옥(汉白玉) 로마식 기둥은 웅장한 기세로 솟아나 있고 기둥 상단의 조각 장식은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정교함을 자랑한다.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천장은 화려한 날개를 한껏 펼친 공작을 연상시키는 스테인드글라스가 펼쳐져 있다. 햇빛이 쏟아질 때면 홀 내부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문양으로 가득 찬다.
· 虹口区黄浦路15号
· 무료
※ 출처: 상하이와우(ShanghaiWOW)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