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의 완성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구조다”
최근 인공지능의 변화 속도는 매우 빠르다. 코드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는 노코드(No-code) 환경이 확산되고, 이제는 자연어로 지시하는 ‘바이브 코드(Vibe code)’ 방식까지 등장했다. 생성 결과 역시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 AI는 더 이상 프로그래머만의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생활 속 보편적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
이 변화의 본질은 분명하다. 인간이 AI를 배우는 속도보다, AI가 인간의 언어와 사고 방식을 학습하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는 점이다. 그 간극을 AI가 빠르게 좁혀 오면서, AI는 ‘사용하는 도구’를 넘어 인간의 사고 과정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진화한 AI는 실제 의사결정과 행동까지 얼마나 연결되고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현실을 돌아보면, 여러 조직과 사람들은 같은 목표를 가지고도 서로 다른 생각과 방향으로 일한다. 데이터는 흩어져 있고, 분석과 운영, 의사결정은 단절돼 있다. 아무리 뛰어난 모델과 다양한 생성 결과가 있어도,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뛰어날지 몰라도 전체 관점에서는 오히려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이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AI의 결과물은 소음이자 쓰레기가 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Palantir가 주목받는 이유가 있다.
Palantir는 개별 기술을 앞세우지 않는다. 인간과 비즈니스의 본질에 관심을 두고, 데이터의 연결부터 분석, 운영, 의사결정까지를 하나의 구조로 설계한다. 노코드 환경을 통해 비개발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며, 데이터 사일로와 무관하게 공통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생성형 AI 역시 독립된 기능이 아니라, 이 구조 안에서 작동하며 의미를 갖는다.
지금까지 AI는 주인공이자 최고의 목적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을 돕는 보조 도구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특히 Palantir의 핵심은 행동 지향적 의사결정이 구조 속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분석 결과만 남는 것이 아니라, 어떤 판단이 왜 내려졌는지가 기록되고 공개된다. 이 결정은 평가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그래서 진전이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없이 검증도 가능하기에 사전에 위험 요소를 낮출 수도 있다. AI는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이렇듯 인간의 판단이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돕는다.
그래서 Palantir는 단순한 AI 기업이 아니다. 최근의 AI 트렌드를 모두 흡수해 ‘결정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완성한 기업이다. 인공지능의 완성은 더 똑똑한 알고리즘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선택이 자연스럽게 흐르는 구조 위에서 이루어진다.
개인이 Palantir를 직접 사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인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정보 과잉, 반복되는 판단, 감정이 개입되는 결정들. 문제를 정의하고, 정보를 모으고, 판단과 행동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는 사고 방식은 개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제 생각을 정리해 보자.
Palantir는 선두 기술 기업이지만, 그 수장은 철학을 공부한 사람이다. 그는 기술보다 인간을 먼저 이야기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트렌드를 따라가는 기술 탐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탐구’다. 어디에, 왜 사용하는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3회차의 기고가 그런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끝으로 녹록지 않은 상하이 생활 속에서도, 비즈니스 현장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켜내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권혁민은 ‘패션 AI 기업 F&PLUS’ 대표로,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 AI위원장을 맡고 있다. F&PLUS는 AI를 활용해 패션 트렌드 예측 솔루션을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이다. 권혁민 대표는 기업과 대중을 대상으로 한 AI 강연과 코칭을 통해 인공지능이 실제 업무와 일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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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저널에 연재되는 AI/IT 분야 칼럼은 2026년 미래 비즈니스의 나침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상하이·화동 한국IT기업협의회는 급변하는 중국 IT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한국기업과 교민 사회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통찰력을 제공하여 한중 기술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