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수출 1위 목적지가 바뀌었다. 러시아를 제치고 멕시코가 처음으로 중국 자동차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7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유통협회 자동차시장연구분회가 공개한 자료에서 2025년 중국의 멕시코 자동차 수출량은 62만 5200대로 전년보다 18만 500대 늘었다. 같은 기간 러시아 수출은 58만 2700대로 줄어들며 2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변화는 중국 자동차 수출이 특정 시장에 집중되던 구조에서 벗어나 다변화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다만 멕시코의 관세 정책 변화로 이 같은 흐름이 2026년 다시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25년 중국 자동차 수출 시장을 보면, 멕시코가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가 57만 2000대로 3위에 올랐다. 영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뒤를 이었다. 증가폭 기준으로는 UAE가 전년 대비 24만 1700대 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고, 멕시코가 18만 500대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변수도 생겼다. 멕시코 의회는 2025년 12월 10일 중국산 자동차 등 수입 제품에 대해 최대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해당 조치는 2026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2025년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UAE가 10만 6400대를 수출하며 월간 기준 1위로 뛰어올랐고, 영국 역시 5만 4800대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자동차 유통협회 추이동수(崔东树)의장은 “러시아 시장에 대한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리스크 관리 인식이 강화되면서, 러시아 내 중국 자동차 판매 감소 폭은 크지 않았고 대러시아 자동차 수출만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단일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시장 배치를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전기차였다. 2025년 중국의 전기차 수출량은 343만 대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2024년 증가율이 16%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빨라졌다. 특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순수 전기차가 전체 수출의 28%를 차지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3%, 하이브리드는 6%로 집계됐다. 반면 순수 내연기관 차량 비중은 43%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하며, 수출 구조가 빠르게 전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기차 수출 상위 5개 국가는 벨기에, 영국, 멕시코, 브라질, 필리핀 순이었다. 이 가운데 멕시코는 14만 600대, UAE는 11만 5200대, 영국은 11만 1900대 증가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편 2025년 중국 자동차 수출 평균 단가는 1만 6000달러로, 2023년 1만 9000달러, 2024년 1만 8000달러에서 연속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수출 비중 감소 등 구조적 요인이 평균 단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의 광물·가격 리서치 기관 BMI(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70만 대로 20% 증가했지만 연말 기준 성장 속도는 최근 2년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6년 전기차 판매 증가율은 15.7%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