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도심의 골목, 카페, 서점 등을 천천히 거니는 ‘시티워크(CityWalk)’ 열풍에 이어 올봄에는 ‘컬러워크(ColorWalk)’가 MZ세대의 새로운 산책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12일 콰이커지(快科技)은 최근 중국 젊은 세대의 불안 완화, 감정 조절의 새로운 방식으로 ‘컬러워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컬러워크’는 집 밖을 나서기 전 마음속에 한 가지 색을 정한 뒤 그 색을 목표로 삼아 일상적인 거리를 거니는 방식을 말한다. 거리를 걷는 동안 해당 색이 들어있는 모든 사물을 찾고 기록하는 방식으로 평범한 산책을 감정적 치유의 여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실제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컬러워크와 관련된 화제 이슈가 700만 건을 돌파했다. 낮은 비용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이 휴식 방식은 현재 도시를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통지대학 부속 정신위생센터 심리치료사 리쿤메이(李坤梅)는 “점점 더 많은 젊은이들이 뇌와 감정도 신체와 같이 일상적인 관리와 돌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며 “컬러워크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뇌와 감정이 잠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는 간단한 실천 방법”이라고 말했다.
실제 95허우(95后, 1995년 이후 출생자) 직장인 캉(康) 씨는 “처음으로 초록색을 선택한 뒤 20분 동안 산책을 했다”며 “오직 초록색만을 찾으며 걷다 보니 마음에 쌓인 답답함이 어느새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린(林) 씨는 “기말고사를 준비하다 멘탈이 터지기 직전일 때, 밝은 노란색을 찾아 문밖을 나섰다”며 “거리에서 마주하는 노을, 봄꽃, 따뜻한 노란색 등을 보다 보니 캠퍼스에 이토록 많은 디테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컬러워크가 일반적인 산책, 시티워크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색을 찾는다’는 작은 임무가 주어진다는 점에 있다. 리쿤메이는 “이 임무는 주의력 통제와 자기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 영역을 활성화 한다”며 “주의력 방향을 스스로 선택하여 반복적인 걱정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인들은 매일 스마트폰으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주입하고, 주의력은 조각난 콘텐츠로 오랜 기간 점령되어 있어 과도한 두뇌 사용이 보편적인 상태가 됐다”며 “컬러워크 방식은 뇌에게 잠시나마 정리하고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연의 색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일부분이 될 수도 있다. 리쿤메이는 “색마다 빛의 파장이 달라 신경계에 전달되는 느낌이 다르다”며 “불안하거나 초조해 머릿속이 복잡한 경우, 컬러워크에 초록색이나 파란색을 선택하고 우울한 감정이 마음을 지배할 때에는 밝은 노란색이나 주황색을 선택하기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