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자동차 시장이 내수는 얼어붙고 수출은 호조를 보이는 ‘내냉외열(内冷外热)’ 국면에 접어들었다.
10일 차이신(财新)은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가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중국 국내 승용차 소매 판매가 전년도 동기 대비 17.4% 감소한 422만 6000대에 그친 반면, 수출은 전년 대비 61.4% 급등한 183만 대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수 시장은 신에너지 자동차가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해 왔으나, 최근 신에너지차 판매 부진으로 전체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신에너지 승용차의 국내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21.1% 감소한 190만 8000대에 그쳤고 침투율 역시 전년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45%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승용차의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14% 감소한 231만 8000대로 집계됐다.
최근 신에너지차 시장 침체는 여러 악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10여년간 지속되던 신에너지차 구매세 면제 정책 혜택이 올해 절반으로 줄었고, 여기에 자동차 ‘이구환신(以旧换新, 노후 제품 교체)’ 보조금 규모까지 축소되면서 전반적인 소비가 축소된 것이다.
이 밖에 탄산리튬 등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완성차 제조업체들이 원가 압박에 시달리는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 치열하게 진행됐던 가격 전쟁은 주춤하고 있고 가격을 낮춰 물량을 확보하는 ‘이가환량(以价换量)’ 현상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사실상 중국 내수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승용차 판매는 각각 전년 대비 0.5%, 8.1%, 14% 감소했다. 보조금 예산 고갈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국 여러 지역에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 영향이다.
반면, 중국 신에너지차 수출은 기록 행진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내연기관와 신에너지 승용차 모두 역대 월간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신에너지 승용차 수출은 35만 대에 육박하며 전년도 동기 대비 140%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는 내수 시장의 압박을 해외 시장에서 상쇄하려 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2026년 태국 방콕 국제 모터쇼’에는 참가 업체 40개 가운데 중국 자동차 기업이 절반에 달했다. 모터쇼 기간 성사된 자동차 총예약량 13만 2000대 가운데 중국 브랜드는 9만 대를 웃돌며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외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점차 ‘완성차 무역’ 단계에서 ‘현지화 운영’ 단계로 진입하는 추세다. 실제 창청자동차는 브라질, 러시아, 태국에 3개 전 공정 완성차 생산기지를 구축했고 동남아, 라틴아메리카, 중앙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주요 지역에 10여 개의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중국 자동차 업체의 승용차 수출량은 573만 9000대로 집계된 가운데, 올해 수출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688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추이동수(崔东树)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 회장은 전망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