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맥주 상장사들의 2025년 연간 보고서가 속속 공개되면서 임금 현황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직원 평균 임금은 6년 새 40% 가까이 올랐고, 국내외 기업 임원 간 임금 격차는 여전히 크다.
15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중국 주요 맥주 기업의 직원 평균 임금이 크게 올랐다.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옌징맥주(燕京啤酒)로 2019년 8만 5000위안(약 1838만 원)에서 2025년 15만 4000위안(약 3330만 원)으로 80% 이상 올랐다.
충칭맥주는 17만 6000위안에서 26만 위안(약 5622만 원)으로 47.7%, 칭다오맥주는 13만 2000위안에서 18만 5000위안(약 4000만 원)으로 40.2%, 후이췐맥주(惠泉啤酒)는 6만 4000위안에서 9만 1000위안(약 1967만 원)으로 42.2%, 주장맥주(珠江啤酒)는 14만 9000위안에서 20만 7000위안(약 4476만 원)으로 38.9% 각각 증가했다.
임금 상승의 배경에는 두 가지 요인이 있다. 하나는 맥주 업계의 고급화 전략으로, 제품 구조 개선이 이익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다른 하나는 대규모 생산 능력 조정으로 노후 시설을 폐쇄하면서 직원 수가 줄어 1인당 임금이 올라간 효과다.
실제로 2025년 연간 보고서를 보면 칭다오맥주의 직원 급여 지출은 58억 5000만 위안(약 1조 2650억 원)에서 56억 4000만 위안(약 1조 2196억 원)으로, 버드와이저는 5억 1600만 달러(약 7598억 원)에서 4억 8600만 달러(약 7156억 3500만 원)로, 충칭맥주는 16억 9000만 위안에서 16억 6800만 위안(약 3606억 원)으로 각각 줄었다. 다만 직원 수 감소 영향으로 1인당 평균 임금은 올랐다.
실적 면에서는 전반적으로 성장을 유지했지만 속도가 뚜렷하게 둔화됐다. 칭다오맥주 매출은 324억 7000만 위안(약 7조 2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쳤고, 충칭맥주는 147억 2000만 위안(약 1826억 원)으로 0.5%, 주장맥주는 2.6% 성장했다. 2025년 중국 기업의 맥주 생산량은 3536만 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1.1% 감소해 2년 연속 줄었다.
옌징맥주는 동종 기업들 중 선방했다. 2025년 매출 153억 3000만 위안(약 3조 3149억 원)으로 4.5% 증가했고, 순이익은 16억 8000만 위안(약 3632억 8320만 원)으로 59.1% 급증했다. 업계 전문가는 “옌징맥주의 성장은 내부 개혁과 고급화 전략 덕분으로, 타 기업보다 고급화 시작 시점이 늦었던 만큼 성장 여지가 더 컸다”고 분석했다.
주목할 점은 중국과 해외 기업 임원 간 임금 격차다. 버드와이저 최고경영자 청옌쥔(程衍俊)의 2025년 연봉은 193만 3000달러(약 28억 4634만 원)인 반면 칭다오맥주 이사장 장종샹(姜宗祥)의 연봉은 107만 9000위안(약 2억 3332만 원)으로 10분의 1 수준이다. 칼스버그 계열의 충칭맥주 총재 리즈강(李志刚) 연봉은 997만 6000위안(약 146억 8966만 원에 달했다. 이는 국유기업과 외국계 기업 간 인재 채용 방식과 임금 결정 체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중국 기업이 자율 임금제를 도입하면서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다. 칭다오맥주 마케팅 총재 차이즈웨이(蔡志伟)는 389만 8000위안(약 8억 4290만 원), 화룬맥주 이사장 자오춘우(赵春武)는 2024년 348만 위안(약 7억 5251만 원)을 받았지만 외국계 기업과의 격차는 여전하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