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의 거래 성수기인 ‘금삼은사(金三银四, 금 같은 3월, 은 같은 4월)’가 돌아왔다.
19일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달 말 발표된 상하이 부동산 완화 정책 ‘후칠조(沪七条)’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정책이 시행된 지 약 한 달간 상하이 중고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상하이 중고 주택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내며 주간 거래량이 7233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14일 하루 동안 성사된 상하이 중고 주택 온라인 계약 건수는 1472건으로 최근 1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중위안부동산 시장분석가 루원시(卢文曦)는 “상하이 부동산 시장의 ‘소양춘’이 기정사실화되면서 매수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지난달 상하이 부동산 시장의 회복세를 서막으로 3월에 들어서 정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량이 안정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주택 가격도 바닥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신건투증권 연구원 주징(竺劲)은 “3월 들어 ‘후칠조’ 정책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상하이 부동산 시장이 안정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고 주택의 거래 회복은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안정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향후 부동산 개발업체의 사업이 계속 수익성 사업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며 주요 도시의 주택 구조 불균형은 개발상에 성장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업계가 ‘소양춘’에 들어서면서 베이징, 광저우, 선전 등 1선 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량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말 내놓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신축·중고 주택 거래량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 올해 1월 26일부터 2월 1일까지 베이징 부동산 거래량은 4244건으로 1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규 정책 직전 주간 거래량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춘절 이후에도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며 3월 1일부터 8일까지 주간 거래량 2980건을 기록했다.
광저우 역시 중고 주택 매물 방문량과 거래량 모두 활기를 띠고 있다. 3월 두 번째 주까지 광저우의 중고 주택 온라인 거래량은 4000건을 넘어선 가운데 15일 하루 거래량은 271건으로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전의 중고 주택 거래도 크게 증가했다. 선전 중위안 연구센터 데이터에 따르면, 3월 18일까지 선전 전역의 신축·중고 주택 거래량은 4000건이 넘어섰다. 이중 신축 주택 누적 거래량은 1474건으로 전월 동기 대비 38.9% 증가했고 중고 주택 누적 소유권 이전 건수는 2715건으로 전월보다 58.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3, 4월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꼽힌다. 연초 춘절 연휴로 미뤄진 구매 수요가 나타나는 시기이자, 학군지 수요가 주로 3, 4월에 풀리기 때문이다. 시장은 이 두 달의 시장 흐름이 연간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금삼은사’에 특히 더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이성적인 조정 국면에 접어든 지 수년이 지난 지금, 올해의 ‘소양춘’이 부동산 거래량과 가격의 동반 상승을 이끌어 시장을 새로운 상승 사이클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향후 부동산 시장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