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영, “자연은 무한한 영감의 원천”

[사진=장선영 작가]
“어린 시절부터 자연은 저에게 끝없는 상상력과 감정의 원천이었다. 숲 속의 바람, 강물의 흐름, 구름의 변주… 그 모든 것이 새로운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장선영 작가는 자연의 다채로운 경치와 리듬, 생명의 순환을 화폭에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그의 작품은 서정적인 붓터치와 유연한 색채로 빛과 그림자의 조화, 사계절의 변화를 담아낸다.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자연과의 교감에서 비롯된 철학적 사유를 시각화한다.
그의 이번 전시작은 자연의 품에서 얻은 영감과의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작품 속에는 자연이 선사한 고요함과 생동감이 스며들어 있다. 그는 “관람하는 분들도 부드러운 감동과 깊은 여운을 남기길 바란다.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 잊혀진 감각을 깨우고, 새로운 영감을 발견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한다.
1990년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한 장선영 작가는 상하이로 이주한 후 그림 작업도 함께 멈췄다. 그러다 코로나팬데믹을 계기로 최근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3년 상하이 바오롱아트센터(宝龙艺术中心)에서 첫 개인전을 열며 본격적으로 화가로 이름을 알렸고, 2024년 상핀문화센터(尚品文化中心)에서의 두 번째 개인전을 통해 작품의 깊이를 더욱 확장했다.
특히 2024년 상하이 신홍제다오(新虹街道)로부터 ‘예술 달인(艺术达人’)’ 영예 칭호를 받으며 현지에서의 예술적 기여를 인정받았다. 2025년 제32회 목화전과 상하이한국미술협회 창립 기념전에 참여하며 한중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도 이어가고 있다.

夕阳 붉은 노을 Sunset, 2025, 60x80cm(장선영)

超越 저편에 Beyond, 2024, 80x60cm(장선영)

痕迹흔적 Trace, 2023, 100x80cm(장선영)
이준희, “역사의 지도를 예술로 수놓다”

[사진=이준희 작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회화적 실험을 하고 있는 이준희 작가는 동양화의 전통 기법을 기반으로 역사, 지도, 시간을 주제로 한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업은 고지도 연구에서 시작된다. 2006년 첫 개인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에서 조선 시대 지도를 작품에 담아낸 이래, 지난 18년간 그는 지도를 통해 역사의 흐름을 해석하고 재현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는 조선의 지리학자 김정호가 평생을 걸어가며 완성한 <대동여지도>와 같은 고지도에서 당대의 문화, 사회, 인간의 흔적을 읽어낸다. 2016년 리움 미술관 도슨트로 활동하며 <경기감영도(京畿監營圖)>를 접한 것은 그의 예술적 전환점이었다. 2019년 개인전 <역사의 봄 편지>에서는 조선 지도 위에 봄꽃을 수놓아 과거와 현재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고, 지난해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제17회 개인전에서는 한중 교류사를 지도로 재해석하며 현지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상하이 한국화가 6인전에서는 최근 상하이에서 작업한 와이탄과 루자주이, 인민광장과 쉬자후이 성당 등 곳곳을 다니며 스케치하고 그린 작품을 전시한다. 그는 “특히 와이탄 지역의 건축물들은 상하이의 과거와 현재를 고스란히 품고 있고, 앞으로도 지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게 되는 만큼, 과거에서부터 미래가 모두 녹아 들어 있다”라며 상하이의 매력을 전했다. 과거에서부터 미래까지 느낄 수 있는 도시, 우리가 살고 있는 상하이를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다.
이준희 작가는 홍익대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하고, 홍익대 동양화과 겸임교수, 상해한국학교 중고등 미술교사, 삼성 리움미술관 도슨트, 수원대, 강릉대, 대진대 등 출강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우수상, 통일부장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또 KIAF_SEOUL, 상하이 아트페어(4회) 등 단체전 270여회 참여했으며,1992년 첫 개인전을 시작해 18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春风 봄바람 Spring Breeze, 2023, 58×133cm(이준희)

秋风 가을바람 Autumn Breeze, 2023, 58×133cm(이준희)

暖风 훈풍 Warm Breeze, 2023, 58 x 133cm(이준희)

雾雨 안개비 Misty Rain, 2023, 58×133cm(이준희)

徐家汇教堂 쉬자후이 성당 Xujiahui Cathedral, 2024, 35×26cm(이준희)
김경례, “시간을 견디는 예술의 힘”

[사진=김경례 작가]
김경례 작가는 한국 전통 옻칠(漆) 기법을 현대 회화로 승화시키고 있는 예술가다. 그의 작업은 고대 동양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보이는 자연과 보이지 않는 대자연의 진리를 시각에너지로 표출해 생명의 근원을 탐구하는 여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감방식으로 관조하는 자연과 우주만물이 음과 양의 조화로 생성, 소멸이 거듭된다는 태극사상에서 비롯된 태극 도형을 조형 이미지로 재구성해 표현하고 있다.
그는 “모든 존재의 가치의 근원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이끌고자 한다. 특히 작품속에 사용된 자연 도료인 옻칠에서 생성되는 활성에너지와 고유의 색감, 다양한 깊이감과 무게감을 낼 수 있는 물성을 융합해 보다 생명력있는 작품세계를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홍익대 미술대학(1978)과 단국대 디자인학과 석사(2009)를 졸업한 김경례 작가는 한국 전통 옻칠 기법을 현대 회화로 재해석한다. 2009년 첫 개인전(갤러리 라메르)을 시작으로 2011년 조선일보 미술관, 인사아트센터에서의 연이은 개인전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특히 2010년 뉴욕 에이블 파인아트 갤러리 개인전에서는 한국적 미학을 국제 무대에 성공적으로 전파했다.
2022년 상하이로 거점을 옮긴 후, 복잡한 공정과 긴 시간이 필요한 옻칠 회화에 집중했다. 60대에 상하이로 이주를 결심한 것은 모험 같은 일이다. 하지만 예술가에겐 모든 변화가 영감의 원천이 되곤 한다. 김경례 작가에게 나이는 창작의 장벽이 아닌 ‘깊이의 도구’로 재해석된다. 한 땀 한 땀 쌓은 옻칠 층처럼, 그의 작품도 관객에게 오래 머무는 감동을 주기를 기대한다.

太极(2) 태극, Taiji, 2024, 162x122x3.5cm, 2EA(김경례)

太极(3) 태극, Taiji, 2024, 162x122x3.5cm, 2EA(김경례)

仙境 선경 Fairy land, 2024, 122x244x3.5cm, 2EA(김경례)
신미숙, “소소한 일상 속 풍요의 재발견”

[사진=신미숙 작가]
신미숙 작가는 상하이 미국학교(SAS)에서 25년 간 미술 교육자로 재직하며 창작과 교육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세계를 구현해왔다. 그녀의 작품은 아크릴 페인트, 판화, 콜라주 등 다양한 매체를 혼용해 풍요로운 질감과 생생한 색감으로 ‘평범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이번 전시작 <그릇> 시리즈는 밥이라는 소재를 자연 풍경과 조합하며, 현대인이 잃어버린 고요한 정서적 유대를 시각화했다. 화면 속 그릇은 단순한 식기를 넘어, 따뜻한 공동체의 상징으로 재해석된다.
성균관대학교 응용미술학 학사(1983)와 한국 교육부 미술교사 자격증(1983)을 취득한 신미숙 작가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CELTA(1995)를 수료하며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공인받았다. 1997년 SAS 미술 교사로 부임한 후 25년간 상하이에서 행복한 미술 교육자, 화가로 지냈다.
작가로서는 2015년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꿈을 나누다〉듀오전, 2012년부터 매년 SAS 교직원 미술전에 참여하며 지역 예술계와의 교류를 이어갔다. 2014년에는 그림책 <할머니의 봄>의 삽화 작업으로 문학과 미술의 감성적 스토리텔링을 증명했다. 상하이 한국작가 6인 그룹전에 참여하는 신미숙 작가는 “친숙한 그림의 소재가 감상하시는 분들에게 작품안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그들의 소소한 일상의 풍요를 재발견하는 작은 행복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花香的味道 꽃의 맛 Taste of Floral, 2021, 30×30cm(신미숙)

幸福之碗 행복의 그릇 A Bowl of Bliss, 2021, 30×30cm(신미숙)

希望之碗 희망의 그릇 A Bowl of Hope, 2021, 30×30cm(신미숙)

碗中的宁静 그릇안의 고요함 Serenity in a Bowl, 2021, 30×30cm(신미숙)
박호용(PACOWHY), “전통 회화와 그래피티의 결합”

[사진=박호용PACOWHY 작가]
박호용(파코와이, PACOWHY) 작가는 전통 회화와 그래피티를 결합한 독창적인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장 미셸 바스키아의 정신을 계승하며, 그는 생동감 넘치는 색채와 유머러스한 상징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동시대 예술가다. 그는 2001년 공주대 미술학부를 졸업한 후 서울과 상하이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은 개인의 일상적 경험과 시대적 흐름을 직관적으로 포착한다.
그의 작품은 화려한 스프레이 페인팅과 세밀한 드로잉이 공존한다. 〈푸드&RMB>(2021, 상하이)나 〈봄날의 풍경>(2024, 항저우) 등 최근 시리즈에서는 현대 도시의 소비문화와 인간의 욕망을 풍자적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그는 “작품 속 무지개가 관객에게 희망을 선물하길” 바란다고 강조하며, 유채색의 층층이 쌓인 텍스처와 추상적 인물 형상으로 시각적 유희를 창출한다.
2019년 상하이 스퀘어 갤러리 첫 개인전 이후, 그의 작품은 베이징 커먼아트센터(2023), 홍콩 LCFA(2022), 자카르타 아트페어(2024)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선보였다. 2023년 대만 원아트 타이페이와 선전 DNA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신흥 시장에서도 호응을 얻었고, 2022년 상하이 ART021에서는 그래피티와 콜라주가 혼종된 대형 설치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작품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단절감을 극복하고 관객과의 공감각적 대화를 꿈꾼다. 신작 제작에 몰두 중인 박호용 작가의 화폭은 복잡한 현대 생활 속에서도 색다른 상상력의 창을 열어줄 것이다.

洗衣处 빨래터 Wash place, 2024, 150×120cm(박호용)

树下 나무 아래서 Under a tree, 2024, 150×120cm(박호용)

外餐 외식하는 날, Eating out, 2024, 150 x 120(박호용)
추선형, “한국 민화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사진=추선형 작가]
“민화는 누구나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민중의 예술이다. 그 안에 담긴 소박한 염원을 전하고 싶다.”
추선형 작가는 한국 민화의 현대적 계승과 해외 확산을 위해 활동 중인 민화 작가이자 교육자다. 2004년부터 서울에서 어린이 미술 교육가로 시작한 그녀의 여정은 미국, 인도네시아를 거쳐 2021년 상하이로 이어지며 민화를 매개로 한 문화 교류의 장을 넓혀왔다. 현재는 (사)한국민화협회 상하이지부장, 한국미술협회 정회원, 상하이 한국문화원 민화 강사로 활동하며 민화의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상하이 한국작가 6인전에서 한국 민화 작품을 선보이는 추 작가는 “저에게 버팀목과 친구가 되어주었던 한국민화가 누군가에게도 위로와 즐거움을 줄 수 있길 기원하며 중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민화의 매력과 가치를 소개하고 공유하고자 한다”라며 “전통을 재해석해 현대적으로 표현한 한국 전통민화와 나만의 해석으로 실험한 창작 민화 작업을 균형을 맞추어 중국에서 수준높은 한국 전통 민화를 선보이며, 개성이 뚜렷한 저만의 창작 민화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동덕여대 미술대학 디자인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서울에서 미술학원 강사와 실장으로 재직하며 미술 교육의 기초를 다졌다. 특히 2008년 미국 뉴저지와 인도네시아에서 어린이 미술 연구소장으로 활동하며 다문화 환경 속 예술 교육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2013년 서울 한양대 박물관 예술 해설사 및 강사 경험은 민화의 역사적 가치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2020년 한국민화협회 정회원으로 합류한 이후 본격적으로 창작과 교육에 집중하며, 2023년 상하이지부를 설립해 현지에서 한국 민화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4월, 그는 상하이지부 회원 15명과 함께 제1회 민화 회원전을 개최했다. 코로나 봉쇄로 지친 현지 한인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부귀·건강·사랑 등 삶의 염원을 담은 민화 40여 점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皇家牡丹 궁모란도 A royal peony, 2024, 70x140cm, 2EA(추선형)

当牡丹醒来 모란괴석도 When peony wakes up, 2023, 45x78cm 2EA(추선형)

申师任堂的花卉圖 The flowers of Saimdang, 2023, 32×90cm, 4EA(추선형)
<상하이 한국작가 6인전 '여정 旅程'>
•기간: 2025.03.25(화)~04.13(일) 10:00~16:30(매주 월요일 휴관)•장소: 상하이창석문화센터 미술관 (闵行区宁虹路1122弄)•개막식: 3.29(토) 10:00•무료 관람
고수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