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5성급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비실명 이용권’이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되고 있다고 7일 상관신문(上观新闻)이 보도했다.
상하이 시민 루(卢)씨는 중고 거래 플랫폼 셴위(闲鱼)에서 상하이 한 고급 호텔의 수영장 헬스장 이용권을 구매한 뒤 황당한 경험을 했다. 구매 후 예약 완료 메시지나 일반적인 인증용 QR코드를 받지 못한 대신, 한 객실 번호와 인물 이름만이 전달된 것이다. 판매자는 ‘비실명 이용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객실 번호와 이름만 말하면 아무 제지 없이 수영장과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후 3시 예약한 쉬후이빈장의 시안 MGM 호텔에 가족과 도착한 루씨, 58층 헬스장 프런트에서 전달받은 호실과 이름을 전달받았지만 이미 해당 인물은 체크아웃을 한 뒤였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프런트 직원은 신분증 뒷자리를 요구했고 판매자는 실제 신분증 번호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불일치로 드러나 입장할 수 없었고 타인의 정보를 도용하는 현장에 이용되었다는 생각이 들은 루 씨는 바로 12345 콜센터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다.
셴위 플랫폼에서 ‘비실명 이용권’이라는 이름으로 상하이 내 주요 5성급 호텔의 수영장과 헬스장 이용권이 판매되고 있었다. 실제 투숙객이 누릴 수 있는 호텔 내 부대시설 이용권을 제3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구매 시 ‘주의사항’도 안내된다. 부대시설 도착 후 입장 시 셴위 페이지를 열지 말 것, 객실 번호와 이름을 기억해 자연스럽게 기입할 것, 배낭은 메지 말 것 등 ‘의심’을 피하기 위한 행동 요령도 상세하게 명시되어 있다.
실제로 해당 티켓을 구매한 상관신문 기자는 한 호텔에서는 ‘해당 투숙객이 존재하지 않음’이라는 말과 함께 입장이 제한되었고, 나머지 호텔에서는 문제없이 입장되었다. 대부분의 호텔에서는 위조되거나 개인정보를 이용해 입장하는 외부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일일이 정보를 대조할 수 없어 눈감아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고급 호텔의 투숙객 정보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출되고 판매되고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호텔 내부 관계자와의 결탁 가능성, 조작된 허위 정보의 혼합 사용 두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많은 판매자의 구매평에는 “가성비 최고”, “전 과정이 원활했다” 등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오랫동안 성행되었음을 암시했다. 고급 호텔의 보안 사각지대와 플랫폼의 부실한 모니터링, 정보 유통 경로에 대한 당국의 관리 부재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개인정보 유출과 부당 이용이 구조화된 하나의 ‘회색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