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마X 선란점, 텅빈 매장과 남은 제품을 구매하는 시민들의 모습 출처. 상관신문(上观新闻)
상하이의 마지막 1곳으로 남아 있던 ‘허마(盒马) X회원점’이 결국 문을 닫는다. 27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오는 8월 31일, 상하이 선란(森兰) 상두(商都)점이 공식 폐점을 알렸다. 마지막 매장까지 문을 닫으며 허마가 시도했던 대형 회원제 창고형 마트 모델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매장 곳곳은 이미 텅 비어 있었고, 일부 구역은 공사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남은 상품들은 최대 90% 할인 가격에 풀리면서 마지막 ‘줍줍’ 기회를 노리는 손님들로 모여 있었다. 원가 359.3위안짜리 장바구니를 단돈 32.4위안에 결제한 사례도 나왔다.
마지막까지 인기였던 품목은 의외로 의류였다. 원가 99위안(3벌 세트)이던 ‘허마 MAX’ 반팔 티셔츠는 19.35위안으로 떨어져 개당 6위안대에 팔렸다. KN95 마스크는 한 상자(29.9위안)가 3위안, 260개입 종이컵은 69.9위안에서 6.3위안, 해산물 포장박스는 39.9위안에서 3.6위안으로 대폭 인하됐다. 반면 마오타이(茅台)만큼은 끝내 할인하지 않았다.
폐점 현장에는 단순히 ‘싼 물건’을 찾는 사람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이와 함께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와봤다”, “매주 주말마다 장 보러 오던 추억이 있어서 아쉽다”는 말들이 이어졌다. “본토 브랜드라 애착이 있었는데 결국 사라지니 씁쓸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허마 측은 이미 X회원점 철수를 예고한 바 있다. 2020년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며 샘스클럽·코스트코와 맞붙었지만, 막대한 초기 투자와 장기적 운영 부담에 발목이 잡혔다. 전국적으로 최대 10곳까지 늘었던 매장은 차례로 문을 닫았고, 베이징·난징·쑤저우 철수를 거쳐 이번 선란점 폐점으로 사실상 전멸했다.
다만 허마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허마 신선(盒马鲜生)’과 ‘허마 NB(邻里, 이웃 매장)’는 여전히 확장 중이다. 전국 허마 신선 매장은 420곳을 넘어섰고, 허마 NB도 200~300곳에 달한다. 또 ‘MAX’ 자체 브랜드 상품은 온라인몰 ‘클라우드 멤버스(云享会)’에서 계속 구매할 수 있다.
상하이 시민들은 “앞으로 신선식품은 허마 신선이나 NB에서, 대용량 회원제 쇼핑은 샘스나 코스트코에서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허마 X회원점의 퇴장은 ‘본토 창고형 마트’ 실험이 막을 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