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본토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홍콩에 소재한 대학 학생증을 맞춤 제작하는 서비스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차이신(财新)에 따르면, 최근 핀둬둬(拼多多)의 한 판매상은 홍콩대, 홍콩중문대, 홍콩시립대 등의 학생증을 43위안(8000원)에 맞춤 제작해 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가짜 학생증’ 제작을 위해서는 주문자의 사진, 원하는 학교명, 학번, 유효기간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해당 상품의 판매 건수는 284건으로 많은 구매자가 “인쇄 상태가 뚜렷하고 원본과 거의 똑같다”는 후기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상은 이렇게 맞춤 제작된 학생증은 단순 기념용으로만 소장하고 실제 결제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판매 글에 명시했다. 그러나 실상은 위조된 학생증이 관광지 할인, 영화 할인, 학생 식당 이용, 전자제품 구매 할인 등에 대거 불법으로 사용되는 실정이다.
홍콩에서는 대학 학생증을 소지한 이들에게 영화관 반값 할인 티켓, 디즈니 연간 이용권 25% 할인, 일부 식당 및 쇼핑몰 학생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때 학생증 검증 절차는 단순 사진, 유효기간 확인 등이 진행되어 위조를 식별하기는 어렵다.
특히 애플의 맥북, 아이패드 등 일부 제품 구매 시 제공되는 학생 할인 혜택이 가장 크다. 15인치 최소 사양의 맥북 에어를 구매하는 경우, 정가 9499홍콩달러(170만원) 제품을 학생 할인가 8749홍콩달러(156만원)로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1499홍콩달러(26만원) 상당의 에어팟4 사은품도 주어진다.
실제 지난달 9일 홍콩 경찰은 온라인으로 맞춤 제작한 가짜 학생증을 이용해 오프라인 전자제품 매장에서 학생 할인, 사은품 등의 혜택을 챙긴 뒤, 중고 거래를 통해 이익을 취한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체포 당시 주모자 차량 및 거주지에서는 프린터와 위조 의심 대학 학생증 643장, 미인쇄 카드 153장와 57만 홍콩달러(1억 170만원) 상당의 태블릿PC, 전자 터치 펜, 스마트폰, 약 57만 2540홍콩달러(1조 220만원)의 현금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루웨이숑(陆伟雄) 홍콩대 변호사는 “위조 학생증을 제작 및 사용하는 것은 중범죄로 단순히 소장용이나 사진 촬영 도구에 사용하는 것도 불법으로 간주된다”면서 “홍콩 ‘형사죄행조례’에 따르면, 이 같은 위조문서 소지 혐의, 사기 혐의 등에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