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신용카드, 현금 등을 도난당했다는 중국 누리꾼들의 후기가 이어져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14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최근 태국 방콕에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항공편을 이용한 한 누리꾼은 비행기에서 30분간 잠든 사이 신용카드와 현금이 모두 사라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 SNS에 밝혔다.
해당 누리꾼은 쿠알라룸푸르 착륙 후 10분이 지나서야 도난 사실을 깨달았다.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이용 알림이 왔기 때문이다.
스카이다이빙 훈련을 위해 태국을 방문한 자오 씨도 이와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자오 씨는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잠든 사이 가방에 있던 현금과 신용카드를 도난당했다.
그는 “비행시간이 약 1시간이었는데 깜빡 잠든 사이 수하물 선반 안에 있던 백팩에서 정확히 현금과 신용카드만 훔쳐갔다”며 “비행기에서 내릴 때 지퍼가 조금 이상했지만, 급히 내리느라 신경 쓰지 않았고, 신용카드 이용 내역 문자를 받은 뒤에야 도난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원(文) 씨도 지난해 12월 24일 태국 방콕에서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원 씨는 “기내 불이 꺼지고 어두워질 때 30분 정도 잠이 들었는데 그때를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사라진 물건은 신용카드와 현금뿐, 신분증, 휴대전화, 체크카드 등 다른 물건들은 모두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착륙 후 바로 사용 문자가 온 것으로 보아 범인은 포스기를 휴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이용을 제한하도록 설정하지 않았다면, 피해는 더 컸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유사한 피해를 겪은 누리꾼들은 기내에서 도난당한 현금, 신용카드 등을 되찾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기내 도난 사건은 유효한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렵고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데다 사고 발생 후 추적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객은 사전에 은행 앱에서 해외 결제 제한 기능을 설정해 두고 1회 거래 한도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며 “또, 비행 중 신용카드, 현금 등 귀중품은 가능하면 직접 휴대하고 선반, 의자 밑 등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