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이 이란을 군사적으로 타격하면서 지역 정세가 급격히 악화됐다. 중동 지역의 주요 국제 항공사 두 곳이 전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중국 항공사들도 일부 중동 노선을 취소했다. 그동안 에미레이트항공과 카타르항공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던 승객들이 직항편으로 몰리면서 중·유럽 노선 수요가 급증했다.
상하이 출발 유럽행 항공권 가격이 평소의 5배까지 치솟았다. 4월,5월 황금 연휴를 계획하려던 사람들은 “1만 위안 이하 티켓은 아예 안 보인다”며 하소연했다.
3일 동방망(东方网)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상하이-파리 직항이 왜 이렇게 비싸냐”는 글이 잇따랐다. “표 자체를 구할 수 없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확인한 결과 상하이-파리 노선의 경우 3월 4~6일 직항 이코노미석은 모두 매진되었고 7일 직항 역시 비즈니스석만 7만 594위안에 소량 남았다. 같은 날 경유 항공권의 최저가는 8490위안이다.
상하이-파리 직항 이코노미석은 3월 8일만 남아 있었고 가격은 2만 6243위안이다. 평소 5000위안 정도였던 요금과 비교하면 5배 가량 뛴 셈이다. 같은 날짜 경유 항공편 최저가는 4021위안으로 비교적 낮았다.
파리-상하이 항공권의 경우 직항 이코노미석 중 가장 저렴한 티켓이 14744위안이고 나머지는 3만 위안을 훌쩍 넘는다. 비즈니스석은 78406위안이다.
상하이-브뤼셀 노선도 급등했다. 하이난항공과 지상항공이 운항하는 4일 직항 이코노미석 최저가는 1만 6386위안까지 올랐다. 경유해도 9000위안을 넘는다. 평소 3~4000위안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주두바이 중국총영사관은 2월 28일과 3월 1일 두 차례 공지를 통해 최근 두바이로 향할 예정인 중국 국민에게 출발 전 항공편 운항 상황을 반드시 확인하고 일정 조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라고 당부했다.
중국 주요 항공사와 함께 온라인 여행 플랫폼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씨트립(携程), 취날(去哪儿), 통청여행(同城旅行) 등은 중동 정세로 영향을 받은 예약에 대해 환불, 변경 지원과 일정 보장 서비스를 제공했다.
씨트립은 2월 28일 17시 이전에 이라크, 요르단, 레바논,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14개국 호텔을 예약하고, 여행일이 2월 28일부터 3월 5일 사이인 주문에 대해 플랫폼과 숙박업체가 손실을 부담하는 보장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추가 비용 없이 취소할 수 있다.
취날도 같은 조건의 호텔 예약에 대해 ‘손실 부담 보장’을 가동했다. 국제 정세 영향으로 여행이 불가능한 경우 플랫폼과 숙박업체가 취소 손실을 공동 부담한다.
통청여행 역시 해당 기간 중동 다수 국가 호텔 예약 건에 대해 무료 취소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위약금은 부과되지 않는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