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 해가 밝았다. 龍은 봉황, 기린, 거북과 함께 ‘4靈’의 하나로 상상의 동물이다. 그러나 실존하는 어떤 동물보다도 용은 최고의 권위를 지닌 최상의 동물이며 다른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무기를 모두 갖춤과 동시에 무궁무진한 조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용의 해 이어서일까? 기개를 한껏 펼치고 자신의 꿈에 한 발 한 발 내딛는 아이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이 더 힘차게 느껴지고 왠지 올 한해는 희망이 가득 찰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가르침을 받는 사람이나 모두가 행복한 해. 사랑을 가르치면 그 사랑이 배가 되어 더욱 따뜻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2년의 태양은 희망차게 떠올랐다. 올해의 태양은 지난해와는 분명히 다른 해다. 교사인 나도 한 살을 더 먹었고, 최소한 자연이 저절로 준 나이만큼 보다는 나잇값을 해야 한다.(어떻게 나잇값을 해야 할지는 나의 숙제)
![]() |
우리 반 아이들은 이제 열 살이 되고, 2학년에서 3학년이 된다. 3학년이 되면 지금과는 다른 교과서, 더 많아지는 교과, 많아지는 수업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호기심에 벌써 눈이 반짝거린다. 그런 모습을 보니 벌써 3학년이 된 줄 착각하는 것 같아 그 모습이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울 뿐이다.
며칠 전에 만난 학부모님께서는 이제 걱정이라고 하시며 방학 동안에 어떻게 아이 학습을 시켜야 되느냐고 말씀을 하신다. 그래서 학년이 올라갔다고 아이에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주시지 말고, 하던 대로 규칙적으로 스스로 과제나 다른 학습을 꾸준히 이어가라고 말씀을 드렸다.
![]() |
실제로 어떤 학부모님들은 학년이 올라가면 ‘이거 큰 일 났구나.’하면서 아이들에게 갑자기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 그러면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갔다는 스스로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무너져 오히려 위축되고 학년에 대해 두려움과 공포감을 느낀다. 부모님들이 옆에서 항상 아이들을 믿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효과는 아주 크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이들은 2011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궁금해진다. 교과 시간에 ‘한 해를 돌아보며’ 시간에 한 해에 대해 즐거웠던 일, 아쉬웠던 일 등을 이야기하고 사건 BEST 5도 뽑아보고 그걸로 행사탑도 만들어 보는 시간이 있었다.
와! 정말 우리에게는 이런 저런 사연, 사건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꽉꽉 채워져 있었다. 아이들 스스로가 긍정적으로 한 학년을 정리하는 것을 보며 ‘그래, 맘과 몸이 참 많이들 자랐구나. 대견스럽다.’느껴진다. 주변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랑의 양이 마음의 크기가 많이 늘었음을 느낀다.
서로를 사랑하는 가운데서 아이들은 올곧은 정체성을 가꾸어 나간다. 앞으로도 교사와 아이들 간에, 아이들과 아이들과의 사이에 사랑을 더 키우고 나누어 갖는다면 아이들의 2012년의 태양은 더욱 눈부시게 빛나리라 믿으며, 상하이 공동체 안에 있는 모든 학부모님들의 태양도 빛나기를…….
▷백경숙(상해한국학교 교사)
ⓒ 상하이저널(http://www.shanghaibang.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