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크루거’
‘바바라 크루거’라는 이름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녀 특유의 굵고 선명한 폰트와 잡지에서 잘라 붙인 듯한 감각적인 이미지를 접목한 예술 작품들은 유명 스트릿웨어 브랜드 ‘슈프림(supreme)’의 의류 스타일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만큼 익숙하다. 그녀의 작품들은 미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성 인권과 사회적 문제들을 꼬집는 메시지를 포함시켜 더욱 영향력이 크다.
바바라 크루거는 1945년 미국 뉴저지주의 한 중산층 집안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며 차차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나갔다. 졸업 후 디자이너로 일하며 경력을 쌓다가 인기 잡지사 <마드모아젤>지의 수석 디자이너 자리까지 올라간 그녀는 1969년도부터 미술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서의 경험을 미술에 접목한 크루거는 1970년대부터 서서히 자신의 독특한 미술 세계를 구축하며, 그녀 특유의 사회적 메시지와 이미지를 붙여놓은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예술가로서,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운동가로서의 바바라 크루거를 지난해 12월 서울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린 그녀의 개인전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

바바라 크루거의 세련된 작품들은 미적 가치도 충분하지만, 그녀의 작품들은 하나 같이 사회 문제점과 부조리를 파헤친다. 1987년도에 만들어진 는 독특하게도 쇼핑백에 붙여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큰 손이 엄지와 중지를 이용해 신용카드와 비슷하게 생긴 카드를 들고 있는 이미지와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뒤틀어 전 세계 사회에 뿌리내린 자본주의와 소비주의의 뜻과 사고방식을 우리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당신의 몸은 전쟁터

바바라 크루거는 여성 인권에 힘을 쏟는 미술가이기도 하다. 위 포스터는 그녀의 페미니스트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작
학생기자 이한승(SAS 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