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타클라마칸 사막(출처 바이두)]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국가의 주요 황사 발원지로 악명 높던 타클라마칸 사막 한가운데에서 10만 송이의 장미가 만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사막인 타클라마칸은 연평균 강수량이 100mm도 되지 않는 극도로 척박한 환경에서 이루어진 성과여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타클라마칸의 황사, 그 근원을 막아라
타클라마칸 사막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남부를 차지하는 거대한 모래사막으로, 면적은 약 33만㎢에 이른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모래 폭풍은 ‘죽음의 바다(死亡之海)’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주변의 오아시스와 농경지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나아가 주민의 삶을 오랫동안 위협해 왔다. 일례로 실크로드의 핵심인 중국의 전략적 도로인 국도 315번 선과 파미르 고원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마저 매년 심각한 황사 손해를 입으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국가적 차원의 경제·전략적 문제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사진= 삼북방호림공정(三北防护林工程)(출처: 바이두)]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사막화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은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덩샤오핑 지도부는 생태적 안정이 경제 성장보다 우선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동북과 화북지역, 서북 지역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풍림 조성사업인 ‘삼북방호림공정(三北防护林工程)’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사업은 약 7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지난 40여 년 동안 중국 내 사막화 면적을 지속해서 감소시키는 데 큰 성과를 냈다. 실제로 중국국가임업초원국(国家林业和草原局)에 따르면, 1999년 국토 면적의 27.9%에 이르던 사막화 지역은 2014년까지 27.2%로 약 0.7% 감소했다. 현재 중국은 2025년까지 약 700억 그루의 나무를 사막화 지역에 성공적으로 심었으며 오는 2050년까지는 총 1,000억 그루를 심는 것을 목표로 녹지화 사업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사진= 타클라마칸 사막(출처 바이두)]
‘쇄변합룡’ 프로젝트, 사막에 희망의 뿌리를 내리다
한편 중국의 녹지화 전략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례는 바로 타클라마칸 사막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쇄변합룡(鎖邊合龍) 프로젝트’이다. 2023년 11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타클라마칸 사막 전체 경계선을 따라 총 3,046km 길이의 생태 방어선을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나무 심기를 통해 사막을 둘러싸 모래 이동 자체를 차단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실제로 불과 1년 만인 2024년 11월 28일에 마지막 285km 구간을 최종적으로 연결하면서 완전한 생태 방어선 구축에 성공했다. 약 1년여간 진행된 녹지화 프로젝트가 진행된 지역의 총면적은 약 7,500㎢ 이상으로, 이는 서울 전체 면적의 약 12배에 달한다.
[사진= 타클라마칸 위톈현(于田县)(출처 CCTV)]
이러한 쇄변합룡 프로젝트는 올해 5월 위톈현(于田县)에서 약 10만 개의 장미가 만개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이목이 쏠리고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사막 한가운데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장미는 단순히 미적 효과를 넘어 모래를 효과적으로 고정해 모래 폭풍 발생 빈도를 현저히 낮춘다는 측면에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모래 폭풍 피해가 줄었으며 나아가 토지 생산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대다수의 전문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이러한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수자원 관리와 첨단 관개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참여와 관리 역량 강화, 기후변화로 말미암은 강수량 감소 등 장기적 위협에 대비한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중국 정부는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나아가 다른 사막 지역에도 녹지화 프로젝트를 적극 확대하여 황사로 말미암은 피해를 줄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국제사회와 정보를 공유하여 전 지구적 차원의 사막화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현재 타클라마칸 사막은 ‘죽음의 바다(死亡之海)’라는 오명을 벗고,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생태 복원과 경제 발전의 성공 모델로 남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중국의 이러한 도전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 전 세계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학생기자 서형덕(난징대 국제정치학부 석사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