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덕 칼럼] ‘신뢰’라는 상품 지난주 상하이의 중국 친구 원(文)선생 가족이 서울에 왔다. 노동절(5월 1일) 휴가를 겸한 가족 나들이였다. 쇼핑을 하고 싶다는 말에 시내 한 면세점으로 안내했다. 친구가 시계를 고르더니 3개를 달라고 했다. 가격표를 보니 800만원이 넘었다. 2400만원, 카드 결제였다. 그의 씀씀이에 놀랄 수밖에 없다. ‘상하이에도 이 브랜드 매장이...
[일:] 2013년 10월 29일
[한우덕 칼럼] 한•중 FTA와 求同存異 중국 외교에서 ‘구동존이(求同存異)’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55년 4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회의(반둥회의)’에서였다. 회의에 참가한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외교부장의 연설 중에 이런 말이 나온다. “공통점을 찾아 먼저 합의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남겨둡시다(求同存異). 그러면 역사와 민족이 다르더라도 서로 화합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우덕 칼럼] 베이징 실험실의 원숭이 한국 증시에 위기의 그림자가 짙다. 지난 1년 주가(코스피지수)는 약 3.5% 떨어졌다. 이 와중에도 주가가 150% 이상 오른 종목이 있어 눈길을 끈다. 한미약품이 주인공.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베이징의 서우두(首都)공항 근처에 자리 잡은 베이징한미약품을 찾은 이유다. 회의실에 들어서니...
[한우덕 칼럼] ‘李코노믹스’ 중국 경제에는 원초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진정한 불황을 겪어 보지 않았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극심한 경기 불황에 직면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구도 모른다. 권력의 정당성을 경제에서 찾아야 하는 공산당 지도부에 불황은 곧 ‘공포’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경기가 악화된다 싶으면 정부는 바로 돈을 푼다. 2008년 세계...
[한우덕 칼럼] “늑대가 왔다!” 1990년대 말, 당시 중국 총리였던 주룽지(朱鎔基)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추진했다. 업계의 반발이 컸다. 그때 유행한 말이 ‘늑대가 왔다(狼來了)!’였다. ‘늑대(서방 기업)’에 중국 기업이 잡아먹힐 것이라는 위기감의 표현이었다. 주 전 총리는 단호했다. ‘늑대는 분명히 온다. 먹히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개혁하고, 산업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WTO 가입으로 개혁을 앞당기려는...
[한우덕 칼럼] 보시라이 재판 ‘쇼’ 관전평중국연구소 소장2008년 미국 월가에서 터진 금융위기는 중국 정치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1990년대 이후 자유주의 성향의 우파 세력에 밀려 비주류로 전락했던 좌파가 힘을 얻기 시작한 것이다. 좌파 지식인들은 국가 주도의 평균주의를 실현할 좌파 모델을 찾았다. 그들이 주목한 곳이 충칭(重慶)이었다. 당시 충칭은 농민을 위한 주택제도 개선...
[한우덕 칼럼] 시장경제가 문제다 ‘중국의 두바이’ ‘최고 부자 도시’ ‘중국에서 럭셔리 자동차가 가장 많은 곳’…. 네이멍구(內夢古)의 오르도스(鄂爾多斯)는 이런 찬사를 듣던 도시다. 작년 ‘미스 월드(세계 미인대회)’를 개최했고, 그 전 해에는 ‘세계 호화 자동차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실제로 2011년 오르도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만 달러를 넘어 중국 최고의 부자 도시에 오르기도...
[한우덕 칼럼] 난타와 차이나3.0 중국 국경절(10월 1일) 휴가였던 지난주, 중국 관광객들은 여지없이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와 쇼핑센터를 뒤덮었다. 양저우(揚州)에서 온 후(胡) 선생 가족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귀국하는 그에게 ‘4박5일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창경궁, 한옥마을, 성산일출봉 등을 예상했지만 돌아온 답은 ‘난타’였다. 언어 없이, 몸짓만으로 스토리를...
[한우덕 칼럼] 레드 위엔이 그린 달러 밀어낸다 제조업에서 힘 키운 중국‘1979년엔 자본주의만이 중국을 구할 수 있었다(只有資本主義才能救中國). 2009년엔 중국만이 자본주의를 구할 수 있었다(只有中國才能救資本主義)’. 중국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30여 년 전의 중국 개혁•개방이 서방의 자본주의 도움을 받았지만 현재 세계경제는 중국 덕에 먹고산다는 이야기다. 중국은 이제 맘에 들지 않는 서방의 경제 스탠더드에...
[한우덕 칼럼] 중국, 이길 수 없으면 합류하라 BMW와 고급빌라를 파는 중국홈쇼핑둥팡CJ, 한국 CJ홈쇼핑이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설립한 홈쇼핑채널이다. 최근 이 채널에서 자동차 BMW를 팔았다. 한 대 40만 위엔(약 7000만원)하는 고급 세단이었다. 잘 팔릴까? 모험이었다. 45분 방영을 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61대를 계약했다. 약 42억 원이 거래된 것이다.‘어, 되네’ 이번에는 더 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