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닝더스다이(CATL, 宁德时代)가 20일 오전 9시 30분, 정식으로 홍콩 증권거래소(HKEX)에 상장하며 올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기록했다.
닝더스다이는 이미 2018년 심천 창업판(A주)에 상장한 바 있으며, 이번 H주(홍콩) 상장을 통해 중국 최초의 A·H 동시 상장 동력 배터리 기업으로 등극했다. 상장 당일, 정장 차림에 파란색 넥타이를 맨 쩡위췬(曾毓群) 회장은 상장 기념 타종을 직접 진행했다.
닝더스다이는 지난 2월 홍콩 상장을 위한 예비공시서를 제출했으며, 3개월 만에 상장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순자금은 약 353억 홍콩달러(약 6조2816억원)로,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상장 자금 조달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홍콩에서 상장한 ‘콰이서우(快手)’의 400억 홍콩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최근 4년간 홍콩 시장 최대 규모의 IPO다.
16일 닝더스다이는 공모가를 주당 263홍콩달러(약 4만6000원)로 확정했다. 이는 16일 종가 A주 종가(260위안) 대비 약 6% 할인된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장 직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상장 첫날 오전 9시 55분 기준 주가는 296.6홍콩달러까지 상승해 12.89% 급등했다. 반면 같은 시각 A주 주가는 257.31위안으로 소폭 하락(-1.03%)세를 보였다.
이번 홍콩 상장에서 1억 3500만 주를 발행했으며, 이는 총 발행주식(44억 주)의 약 3%에 해당한다.
흥미롭게도 이번 IPO에서는 중국석유화학공사(시노펙, 中石化), 쿠웨이트투자청(KIA), 힐하우스 캐피탈 등 총 23개 기관이 전략적 투자자(기초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들 전략투자자는 전체 물량의 57.1%를 인수했으며, 특히 중국석유화학공사와 쿠웨이트투자청은 각각 38억 7000만 홍콩달러(약 35.6억 위안)를 투자해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한 기관으로 기록됐다.
쩡 회장은 이날 상장 기념식에서 “홍콩 상장은 우리가 전 세계 자본시장과 본격적으로 연결되는 상징적인 이정표”라며 “글로벌 제로탄소 경제 전환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닝더스다이는 글로벌 동력·에너지 저장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동력 배터리 탑재량 기준으로 8년 연속 세계 1위, 에너지 저장 배터리 시장 점유율도 4년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쩡 회장은 “우리는 단순한 배터리 제조사를 넘어, 완전한 시스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로카본 기술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닝더스다이는 전기차 배터리 교체 서비스, 전력 전자 기반의 가상 발전소(VPP), 탄소제로 전력망 구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의 90%는 유럽 헝가리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헝가리 공장은 독일에 이은 닝더시대의 두 번째 해외 생산기지로, 1·2단계로 나뉘어 총 72GWh(기가와트시) 생산 능력을 목표로 하며 총 투자액은 약 49억 유로(약 7조 68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자금은 운영자금 등의 용도에 쓰일 예정이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