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민용항공국 규정에 따르면 만 2세부터 12세까지의 어린이는 항공권과 유류할증료를 50% 할인받고, 민항 발전 기금(民航发展基金)도 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아이 항공권이 성인표보다 더 비싸게 책정되는 기막힌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27일 중앙TV신문(央视新闻)이 보도했다.
성인 59% 할인, 어린이는 50% 할인? 이상한 ‘역전 현상’
타이위안에서 항저우행 항공권을 예매한 우 씨. 성인 요금은 469위안인데 어린이 요금은 750위안이었다. 우루무치~베이징 노선에서도 성인표는 1700위안대, 어린이표는 1900위안대, 성인표는 정가 대비 약 59% 할인받았지만, 어린이표는 정가의 50%만 적용돼 오히려 더 비쌌다. 우 씨는 “매년 여름마다 이런 문제를 겪었는데, 작년까지는 항공사에 항의하면 차액을 환불받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그것조차 막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여행 플랫폼은 항공사 홈페이지보다 더 비싸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일부 플랫폼은 정책을 조정해 어린이표에도 성인과 같은 할인 혜택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노선에 따라 아이 표가 어른보다 비싼 ‘역전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 노선의 한 항공편은 성인 최저 요금이 910위안(정가 대비 약 57% 할인)인데, 어린이표는 1010위안이었다. 플랫폼 측은 “항공사가 어린이 특가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플랫폼은 가격을 조정할 권한이 없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달랐다. 푸젠 샤먼-쓰촨 청두 노선의 경우, 여행 플랫폼에서는 어린이표가 성인표보다 비쌌지만, 항공사 홈페이지에서는 성인과 동일한 할인 가격이 적용됐다. 여기에 유류할증료와 민항 발전 기금이 면제돼 결과적으로는 어린이표가 더 저렴했다.
항공사 고객센터는 “어린이표는 성인과 동일한 할인 가격으로 살 수도 있고, 이코노미석 정가(Y클래스)의 50% 가격으로 살 수도 있다. 앱에서도 예매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중국항공운송협회 전문가 린즈제(林智杰)는 “현재 항공사들이 시장 상황에 맞춰 어린이 요금을 유연하게 운영한다”며 “항공사 홈페이지나 앱에서는 성인 할인 가격을 그대로 적용받을 수도 있고, 정가의 50%로 구매할 수도 있다. 어떤 쪽이 더 저렴한지는 상황마다 다르니 반드시 여러 플랫폼을 비교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누리꾼들은 “불합리한 제도는 반드시 고쳐야 한다”, “드디어 언론에서 다뤄줘서 감사하다”, “매번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항공사는 늘 어쩔 수 없다는 반응 뿐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예 어린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성인 할인표로 구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