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추석에 해당하는 중국 중추절을 2주 앞두고, 상하이 화이하이루(淮海路)에는 이른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선 인파가 눈길을 끈다. 이들이 기다리는 건 다름 아닌 ‘광밍춘(月饼)’ 월병. 상하이 사람들 사이에서 중추절 필수 먹거리로 꼽히는 명물이다.
22일 신문신보(新闻晨报)에 따르면, 평소에도 1~2시간 기다림은 기본인 광밍춘 월병이 최근에는 대기 시간이 3~4시간으로 늘어났다. 인기 메뉴인 고기 월병은 9월 1일부터 1인당 5박스, 게살 월병은 2박스로 구매 수량이 제한됐다.
화이하이루 588호에 위치한 광밍춘 매장 앞에는 아침부터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중추절까지 아직 2주 남짓 남았지만, 미리 월병을 맛보고 선물하려는 이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구매층도 다양하다. 몇 번이나 지하철을 갈아타고 온 60대 노인부터, 친구와 나눠 먹으려는 중학생, 그리고 20~30대 젊은 세대까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분은 3~4시간의 기다림조차 기꺼이 감수한다.
방금 구운 월병을 받아 든 한 남성은 “상하이에서 가장 맛있는 월병”이라며 “이 정도 기다림은 충분히 가치 있다”고 말했다.

광밍춘은 1950년에 설립된 후 지금까지 ‘당일 제작, 당일 판매’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숙련된 장인이 뚜껑을 열고 반죽을 뒤집어 월병이 고르게 익도록 한다. 갓 구운 월병은 겉은 바삭하고 황금빛이며, 속은 뜨겁고 향이 진하다. 고기 결까지 씹히는 든든한 식감은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식은 뒤에 먹으면 오히려 더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어, “한 번 광밍춘 월병을 맛보면 다른 건 못 먹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