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분야 글로벌 청년 인재를 본격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비자가 해외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29일 환구망(环球网)에 따르면 ‘K 비자(K签)’로 불리는 이번 신규 비자 정책은 2025년 10월 1일부터 정식 시행되며, 외국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청년들에게 초청장 없이도 중국 입국과 체류를 허용하는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비자는 지난 8월 7일 리창(李强) 국무총리의 제814호 국무원령을 통해 ‘외국인 출입국 관리조례’ 개정안을 공포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기존 12종 일반 비자 체계에 K 비자가 새로 추가되었고, 유효기간과 입국 횟수, 체류 기한 등에서 전보다 훨씬 유연하고 개방적인 조건이 적용된다.
외국 STEM 인재, 초청장 없이 창업·연구 활동 가능
K 비자의 가장 큰 특징은 자격 조건을 충족한 외국 청년이라면 국내 기관 초청 없이도 비자를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상은 중국 및 해외 유명 대학 또는 연구기관에서 STEM 분야 학사 이상 학위를 취득한 자 ▲해당 기관에서 관련 분야의 교육·연구에 종사하는 청년 과학기술 인재다.
입국 후에는 교육, 과학기술, 문화 분야에서의 교류 활동은 물론, 창업 및 상업 활동도 허용된다. 기존의 복잡한 취업 초청 절차나 고용 연계 조건이 없는 만큼, 개인 자격만으로도 진입 장벽을 낮춘 점에서 국내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도·미국 매체도 주목
중국 정부의 이번 비자 개편은 해외에서도 즉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인도 언론은 미국 H-1B 비자 수수료 인상과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K 비자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 언론은 “중국의 새 비자가 STEM 인재 유치 경쟁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국의 비자 정책 변화가 인도 청년층의 선택지를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IT기업에 중국 시장 진출의 새로운 관문이 될 수 있다고도 평가했다.
미국 언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외국인 노동자 고용 비용을 대폭 높이는 동안, 중국은 정반대의 길을 택하고 있다”며, “외국인 기술 인재들이 미국에서 배제되는 분위기 속에, 중국이 새로운 ‘출구’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외교부는 9월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K 비자의 정책적 배경을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대변인 궈자쿤(郭嘉昆)은 “해외 청년 과학기술 인재 간의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일반 비자 범주 내에 K 비자를 신설했다”며, “세부 절차와 조건은 중국 주재 각국 공관을 통해 확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