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의 한 부부가 ‘복사·붙여넣기 얼굴’로 불리며 온라인에서 큰 화제다.
두 사람은 같은 색 폴로셔츠를 입고, 가발을 쓴 채 카메라 앞에서 똑같은 표정을 지었는데, 마치 쌍둥이처럼 닮은 모습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고 첸장완바오(钱江晚报)는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건 부부가 아니라 복제인간 같다”, “쌍둥이도 이렇게 닮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동성 동관(东莞) 지역에서 약재상을 함께 운영하는 량차이위(梁彩玉) 씨와 허셴성(何仙胜) 씨 부부는 맞선을 통해 만나 반년 만에 결혼했다.
량 씨는 “결혼 초에는 별로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함께 살면서 점점 닮아갔다”며 “하루 24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표정과 습관까지 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의 영상은 많은 부부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온라인 상에는 “결혼 10년 차인데, 이제는 웃는 모습이 똑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 부모님은 걸음걸이까지 비슷하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동난대학중대병원(东南大学附属中大医院) 심신의학과의 허정화(侯正华) 부교수는 “’부부상(夫妻相)’은 실제로 일정 부분 과학적으로 입증된 현상”이라며, 이를 ‘변색용(變色龍) 효과(chameleon effect)’로 설명했다.
그는 “두 사람이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 무의식적으로 서로의 표정, 제스처, 말투를 따라 하게 된다”며 “이런 모방이 쌓이면서 외형이나 표정에서도 비슷한 인상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례처럼 거의 ‘복제 수준’으로 닮은 경우는 드물며, 온라인에서의 ‘확대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허 부교수는 부부상이 생기는 원인을 ‘선천적 끌림(先天吸引)’과 ‘후천적 동화(后天养成)’로 구분했다.
선천적 끌림은 처음부터 자신과 비슷한 외모나 성격,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을 말한다. 비슷한 배경과 취향을 가진 사람끼리 만나면 ‘어울린다’는 인상을 주며, 이는 관계의 시작 단계에서부터 유사성을 강화한다.
또한 후천적 동화는 함께 생활하면서 점차 닮아가는 과정이다. 부부는 같은 식습관과 수면 패턴을 공유하며, 감정 상태나 표정 습관도 닮아간다. 심리적으로 한쪽이 우울하거나 불안한 경우, 상대방도 영향을 받아 비슷한 표정이나 분위기를 보이게 된다.
허 부교수는 “하지만 모든 부부가 닮아가는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아도 여전히 외모나 표정이 전혀 다른 경우도 많다”며 “부부상은 관계의 질과 공감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