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가을을 알리면서 시작된 피부 건조함과 가려움이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피부는 각질과 갈라짐으로 고통을 호소한다. 보습 크림을 바꿔보고 다양한 스킨케어를 시도해도 쉽게 나아지지 않는 이유가 있다. 동양의 지혜는 그 해답을 ‘폐(肺)’에서 찾는다.
피부는 ‘폐’의 거울
한의학에서는 ‘폐는 피부와 모발에 영양을 준다(肺主皮毛)’고 말한다. 폐는 호흡을 통해 얻어진 맑은 기운으로 피부와 모발에 윤기와 탄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피부의 모공(汗孔)은 폐의 지배를 받아 열과 수분의 발산을 조절한다. 이를 ‘폐주선발(肺主宣發)’이라고 한다.
가을의 건조한 기운인 ‘조사(燥邪)’는 바로 이 폐를 직접적으로 공격한다. 폐가 건조해지면 피부와 모발에 영양과 수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게 된다. 모공을 통한 수분 조절 기능도 떨어져 결국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진다. 얼굴피부 뿐만 아니라 특히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아토피를 가진 사람들은 폐 기능이 약해 외부의 건조함과 찬 기운에 더 취약할 수 있다.
폐를 촉촉하게, 피부를 건강하게 하는 생활 수칙
▸폐를 마르게 하는 나쁜 습관 vs 폐를 촉촉하게 하는 좋은 습관
· 나쁜 습관: 과도한 카페인 섭취, 흡연, 건조한 실내 환경(히터 가동), 잦은 밤샘이다.
· 좋은 습관: 실내 습도 40~60% 유지(가습기 사용), 충분한 물 마시기(하루 1.5L 이상), 규칙적인 수면, 코로 숨쉬기(입으로 숨을 쉬면 건조한 공기가 폐로 직접 들어간다)이다.
▸폐 음기를 보하는 식이요법
· 폐의 진액(음액)을 보충해 주는 식재료를 ‘보폐음(補肺陰)’ 식품이라고 한다. 대부분 맛이 달고, 성질이 윤택한 특징이 있다.
· 대표 식재료:
· 배: 생으로 먹거나 배숙을 만들어 먹으면 폐의 갈증을 해소하고 가래를 삭이는 최고의 식품이다.
· 도라지: 기침과 가래에 좋으며, 폐를 맑게 하고 진액을 생성한다. 도라지청이나 도라지차로도 좋다.
· 백합, 맥문동, 패모: 이 세 가지는 폐음 보호의 3총사라 할 만큼 탁월한 효과가 있다. 한약재로도 많이 쓰이며, 죽이나 차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 견과류: 호두, 아몬드 등은 기름기가 많아 피부에 윤기를 주고 폐를 윤활하게 한다.
· 흰색 음식: 무, 연근, 콩나물, 버섯 등 흰색 식품은 폐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대장 건강과 피부의 상관관계
· 한의학에서 폐와 대장은 표리 관계로 서로 깊게 연결되어 있다. 대장의 배변 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면 폐의 화기(火氣)가 올라가 피부 트러블(여드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와 발효식품(김치, 요구르트)을 충분히 섭취하여 대장 건강을 챙기는 것도 피부 미용의 중요한 팁이다.
지속적인 피부 고민, 한의학적 접근이 필요한 경우
한의원에서는 피부 증상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맥진과 설진을 통해 폐와 대장의 기능 상태, 체내의 건조함과 열의 정도를 진단한다. 그에 따라 폐음을 보충하고 체내 잠열을 제거하는 맞춤 한약을 처방하여 피부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 한다. 또한, 피부의 면역력을 높이고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침치료나 전신의 기혈 균형을 잡아주는 쑥뜸 치료도 함께 진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피부는 단순한 외부 장기가 아니다. 내부 장기의 건강 상태를 가장 먼저, 가장 솔직하게 보여주는 창이다. 이 가을, 값비싼 크림보다 먼저 ‘폐’를 위한 촉촉한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다.
최희선 중의외과 전문의
-상하이 중의약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상하이 중의약대학 부속 악양 중서의결합병원 중의외과(피부과) 의학 석사
-임상경력 5년 중의내과 전문의(主治医师) 자격증 획득
-상하이 구베이 PEACE클리닉 피부과 의사
-상하이 푸동 보중당 중의문진부 중의외과 의사
– 상하이 푸동 LANHAI 국제메디컬센터 중의과 의사
-(现) 상하이 푸동 WORLDPATH 국제메디컬센터 중의피부과 의사
-(现) HOPE 클리닉 중의과 의사
-전문 분야:여드름, 습진, 아토피, 알레르기질환, 급만성 피부염 등 피부질환,
두피관리, 다이어트, 내과질환, 부인과질환 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