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교육이 본격적으로 초·중학교 교실로 들어오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해 베이징, 광저우, 저장성 등 전국 각지에서 AI를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하며 차세대 핵심 역량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21일 콰이커지(快科技)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이미 초, 중학교 단계에서 인공지능 수업이 일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상하이 거즈(格致)중학교에서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AI 작곡 수업을 듣고 있다. 학생들은 AI 도구를 활용해 성부 구성과 악기 특성을 익히는 동시에, 직접 음악을 창작하며 창의력과 미적 감각을 키우고 있다. 다른 학년에서는 3D 모델링 동아리 수업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해 자신이 구상한 디자인을 실제 결과물로 구현하는 수업을 진행 중이다.
상하이시는 현재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7학년)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초’ 과목을 지역 필수 과정으로 편성했으며, 학년별로 최소 30시간 이상의 수업을 의무화했다. 아울러 각 학교가 자체 특성을 반영한 AI 교육과정을 개발하도록 장려해 ‘학교별 맞춤형 AI 교육(一校一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상하이에 국한되지 않는다. 앞서 광저우, 저장성, 베이징, 선전, 창사 등 주요 도시들도 초·중학교 AI 교육을 적극 도입하며 관련 수업과 프로그램을 확대해 왔다.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교육부 산하 교육부 판공청은 ‘초·중학교 인공지능 교육 강화에 관한 통지’를 통해, 인공지능 교육의 상위 설계와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초·중등과 고등교육을 연계한 AI 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통지는 2030년 이전에 전국 초·중학교에서 인공지능 교육을 기본적으로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통지문에는 체계적인 교육과정 구축, 정기적 수업 및 평가 시행, 범용 교육자료 개발, 상시 활용 가능한 교육 환경 조성, 교원 공급 확대, 다양한 교류 활동 추진 등 6대 핵심 과제가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영어·프로그래밍 중심의 기존 교육을 넘어, AI 이해력과 활용 능력을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AI 기술이 일상과 산업 전반에 깊숙이 스며드는 상황에서, 조기 교육을 통해 ‘AI 리터러시(문해력)’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