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그룹(ANTA)이 푸마(PUMA)의 최대 주주가 되며 글로벌 스포츠 시장을 흔들었다.
28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27일 안타그룹이 15억 600만 유로에 푸마 지분 29.06%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안타는 푸마의 최대 주주가 되며 거래는 2026년 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안타의 인수가는 싸지 않았다. 푸마의 최근 종가 기준으로 약 62%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이는 안타가 과거 아크테릭스의 모회사인 아머 스포츠(Amer Sports)를 인수할 때(약 43%)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 인수로 안타가 푸마의 경영권을 바로 쥐는 것은 아니다. 푸마는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안타는 독일식 기업구조에 따라 감독 이사회에만 대표를 파견할 예정이다. 안타는 “푸마에 대한 추가 공개매수 계획은 없으며 향후 협력 가능성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마는 과거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세계 3대 스포츠 브랜드였지만 최근 수년간 정체기를 겪으며 룰루레몬에 그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안타가 푸마를 눈여겨본 이유는 ‘DTC(소비자 직거래)’ 전략과 중국 시장 강화다.
푸마는 최근 자사 실적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낮은 DTC 비율을 꼽았다. 푸마의 비율은 30%에 불과해, 업계 평균인 40%에 못 미친다. 반면 안타는 2024년 기준 DTC 비중이 80%를 넘는다. DTC는 소비자와의 직접 소통을 통해 빠른 반응과 전략 실행이 가능한 구조로, 안타가 휠라(FILA), 디센트, 아크테릭스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비결이기도 하다.
또 하나의 강점은 중국 내 입지다. 푸마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낮고, 전체 매출 기여도도 경쟁사 대비 떨어진다. 주요 매출처는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미주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에 불과하다. 이 점에서 중국 시장에 강한 안타가 푸마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파트너다.
무엇보다 푸마는 안타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빈틈을 메운다. 안타는 이미 대중 스포츠, 여성, 아웃도어, 고급 아웃도어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갖췄지만, 축구와 모터스포츠처럼 전문성과 스트리트 감성을 동시에 가진 브랜드는 없다.
유로모니터 글로벌 패션 산업 총괄 디렉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안타는 푸마가 전 세계적으로 구축해온 강력한 브랜드 명성과, 특히 인도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며 “푸마가 글로벌 신흥 피트니스 대회인 HYROX와 맺고 있는 독점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HYROX 글로벌 커뮤니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