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 영화 시장의 누적 박스오피스가 100억 위안(약 1조 9000억 원)을 돌파하며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북미 시장보다 25억 위안(약 5280억원) 이상 앞선 수치로,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차이나 열풍’이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올해 중국 영화 시장은 신정(元旦) 연휴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장르와 소재가 다양한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하며 지역과 연령대를 아우르는 관객 수요를 충족시켰다. 특히 올해 상영된 여러 중국산 영화는 민족적 정서와 시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서사를 내세워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성과를 거뒀다.
춘절(春节) 연휴 시즌에는 다수의 중국 영화가 북미, 호주·뉴질랜드, 동남아 등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동시 개봉했다. 이를 통해 동양적 미학과 문화적 깊이를 세계 관객에게 소개하며, 중국 영화가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가치 공유’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한층 고도화된 중국 영화 산업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대형 상업영화들은 첨단 제작 기술과 세계 수준의 상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높은 완성도의 시각적 효과를 구현하며 관객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중국은 올해를 ‘2026 영화경제 촉진의 해’로 지정한 가운데, 각 지방정부도 영화 소비 활성화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관람 할인 쿠폰 지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관객 유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영화와 관광·유통·외식 등을 결합한 ‘영화+’ 모델도 본격화됐다. ‘영화 따라 여행하기’, ‘영화 속 시장·미식 체험’, ‘무형문화재 체험’ 등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 흥행이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영화 전후방 산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 사슬 생산액은 1500억 위안을 넘어섰다.
해외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영화를 따라 중국을 여행하다’ 캠페인은 중국 중앙방송총국의 ‘해외 천 개 스크린’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 1400여 개 대형 스크린에서 중국의 관광 자원을 홍보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관객들이 영화 속 배경지를 직접 찾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중국의 자연 경관과 지역 문화, 현대적 발전상을 체험하려는 외국인 관광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