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상하이 중심을 가로지르는 황푸강(黄浦江) 바로 옆 아파트에 산다. 매일 창문으로 강을 바라보다 보면, 대형 선박들이 쉬지 않고 오가고, 강가를 걸을 때면 강물에서 풍기는 강한 비린내와 함께 많은 쓰레기가 떠다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그러다 문득, 이 강에서 확보되어 정수 과정을 거친 물이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이 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렇게 오염되어 보이는 강물을 매일매일 사용한다면 과연 안전할까 하는 개인적인 걱정이 생겼다. 강물이 집까지 오기까지의 과정과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의 기준 등 다양한 질문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사진=상하이 수돗물 주요 수원지 칭차오사 저수지(출처: 바이두]
상하이의 물은 어디에서 올까?
핵심 수원(水源)은 황푸강(黄浦江)과 장강(양쯔강, 长江)이다. 과거에는 황푸강 하류의 물을 주로 사용했지만, 도시가 발전하면서 산업 폐수와 생활 하수가 늘어 하류 수질이 점점 악화했다. 이 때문에 1980년대 이후에는 취수 지점을 점차 상류로 옮기기 시작했고, 동시에 새로운 수원으로 장강에서 물을 끌어오는 체계를 구축했다.
현재 상하이 수돗물의 주요 수원지는 장강 하구에 있는 칭차오사(青草沙) 저수지다. 이곳은 상하이 전체 시민의 절반 이상에게 공급되는 물을 담당하며, 도시 수돗물 시스템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렇게 끌어온 물은 정수장으로 보내져 여러 단계의 침전과 여과 과정을 거친다. 이후 염소 소독 등을 통해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고, 수질 검사를 통과한 뒤 배관망을 따라 상하이의 가정과 학교, 병원 등으로 공급된다.
수돗물의 수질 기준
나라마다 수돗물의 수질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중국은 국가 기준 GB 5749(생활 음용수 위생 기준)을 통해 수돗물의 수질을 관리하고 있다. 원수(정수 처리 전 물)는 일반적으로 I~V급(낮은 등급일수록 깨끗)의 수질 등급으로 평가된다. 상하이의 원수는 보통 II~III급 수준으로 평가된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먹는 물 수질 기준’에 따라 60여 가지 이상의 항목을 검사하며, 미생물, 중금속, 유기화합물 등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서울의 수돗물 브랜드인 아리수는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이 바로 마실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품질을 홍보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두 나라 모두 국가 기준을 통해 수돗물 안전성을 관리하지만, 실제 체감 신뢰도는 지역 환경과 관리 체계, 시민 인식에 따라 차이가 나타난다.
신뢰와 관리의 노력
강물 오염 같은 단순한 문제들 외에도 상하이에서는 물과 관련된 여러 사건이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기도 했다. 과거 사례로, 2013년에 황푸강에 돼지 사체 약 1만 6000마리가 발견되어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다. 조사 결과 사체는 상류 지역에서 버려진 것으로 확인되었지만, 많은 시민이 수돗물 안전성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되었다. 또한 황푸강과 장강 수계에서는 산업 오염, 조류 번성(녹조), 유기 오염물 증가 등의 환경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사진=2013년 당시 황푸강 돼지 사체 인양 작업 사진(출처: iFeng.com)]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하이 정부는 대규모 물 관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바로 여기서 현재 수돗물 공급의 가장 많은 부분을 담당하는 시설인 칭차오사 저수지의 건설을 계획했고, 상수도 정수시설 현대화 등 다른 다양한 정책들도 시행되었다. 현재 상하이 당국은 수돗물이 국가 기준을 충족하며 안전하다고 발표하고 있고, 정수 과정과 수질 검사 체계도 계속 강화되고 있다.
물 한 방울 한 방울
이렇게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돗물은 단순하지 않은 과정을 거친다. 강에서 시작된 물이 가정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끊임없는 관리와 점검, 그리고 사람들의 노력이라는 긴 여정이 숨어 있다. 또, 수돗물의 수질과 안전성은 상하이 정부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을 통해 유지되고 있다.
우리가 매일 아무렇지 않게 수돗물을 틀어 양치하고, 세수할 때 사용되는 물 한 방울 한 방울에는 이러한 과정과 노력이 담겨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저 당연하게 느껴지던 수돗물이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학생기자 이채원(상해중학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