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를 찾는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여행 루트가 비슷해졌지만 의외의 장소가 필수 방문지 2위에 올라 화제다.
22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3월 F1 개최로 상하이가 또 한 번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한 가운데 글로벌 여행 플랫폼인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가 조사한 상하이 필수 방문지 순위에서 ‘난와이탄 경방 원단시장(南外滩轻纺面料市场)’이 올라왔다. 한때는 와이탄에 이어 2위까지 올라섰다.
이 사이트는 실제 이용자 평가를 기반으로 점수를 산출하는 플랫폼이다. 난와이탄 원단시장에는 약 3000건에 가까운 리뷰가 쌓여 있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의 높은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전통적인 관광지가 아닌 곳에 외국인들이 방문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 높은 퀄리티, 그리고 재미다. 물론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이다. 수제 맞춤 정장 한 벌 가격은 해외 동일 수준 제품의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여기에 상하이의 출국 세금 환급 서비스까지 이용하면 체험 가격은 더 낮아진다. 한 보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이 원단시장에서 소비하는 금액만 평균 2만 위안으로 알려졌다.
가격만 저렴하지 않고 퀄리티 역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맞춤 정장은 완성도 편차가 큰 분야지만 해당 원단시장의 재단사들은 체형에 맞는 핏과 디테일을 거의 구현하기 때문에 고객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NBA 농구 선수인 더크 노비츠키가 이곳에서 40벌이 넘는 정장을 맞춘 것으로 알려지며 인기를 더했다.
제작 속도도 강점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상하이에 도착하자마자 사이즈를 재고 주문을 하면 출국하기 전에 완성된다. 수십 가지 셔츠 칼라와 수천 종의 원단을 고르고, 버튼 하나까지 직접 할 수 있다. 치파오 등과 같은 중국 전통의상을 제작하며 문화까지 체험하는 구조다.
이처럼 의도하지 않은 장소가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것은 상하이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최근 상하이시 상무위원회는 ‘상하이 맞춤 브랜드 육성 및 소비 확대 종합 방안’을 내놓았다. 관광지와 상권을 보완하는 동시에 다양한 소비 경험을 결합해 입체적인 소비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스포츠 경기, 전시, 문화 콘텐츠를 연계해 문화, 상업, 관광, 체육, 전시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