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동화순(同花顺)에 따르면 4월부터 중국 국내선 유류할증료 인상이 예고되면서 항공권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번에 13건의 항공권을 예매하며 ‘항공권 사재기’에 나섰다고 공유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유류할증료 인상을 공식화한 항공사도 있다. 춘추항공은 지난 25일 4월 5일 0시 이후 발권되는 항공권부터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항공사들도 뒤따르며 사실상 ‘동반 인상’ 흐름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인상 기준이 ‘발권 시점’이라는 점이 시장을 자극했다. 4월 5일 이전에 티켓을 끊으면 실제 탑승일이 인상 이후라도 기존 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 규정을 활용해 미리 항공권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
이번 인상의 핵심 변수는 국제 유가다. 2월 말 이후 호르무즈 해협 운항 제한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겹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커졌고, 항공유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로 중국 내 항공유 평균 구매 가격은 2월 초 톤당 5050위안에서 3월 하순 5680위안으로 12% 이상 뛰었다. 항공유는 전체 운영비의 30~4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인 만큼 가격 변동이 곧바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날린다. 특히 저가항공사일수록 압박이 크다.
이미 국제선에서는 인상이 시작됐다. 춘추항공, 지상항공, 중국남방항공 등은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렸고, 일부 노선은 50% 이상 상승하거나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실제 예약 지표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항공 데이터 플랫폼에 따르면 청명절 연휴 국내선 예약은 204만 장을 넘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고, 국제선 예약도 60만 장 이상으로 12% 늘었다. 노동절 연휴 예약 역시 20% 가까이 증가했으며, 일부 인기 노선은 25% 이상 급증했다. 원저우, 닝보, 광저우, 시솽반나 등 인기 여행지 예약 증가율은 25%를 웃돌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사재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류할증료는 조정 가능 항목이지만 실제 항공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노선에서는 항공사가 비용 상승을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만큼, 무조건적인 선구매가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