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초부터 일부 대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가 활황을 띄고 있지만, 그 열기가 아직 신축 시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3일 차이신(财新)은 시장조사기관 중즈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상위 100대 부동산 개발업체의 매출 총액은 6209억 위안(135조 754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약 23%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21년 같은 기간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즈연구원 과거 데이터로 보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같은 기간 상위 100대 부동산 기업의 매출 총액은 각각 3조 780억 위안(17조 560억원), 1조 6260억 위안(355조 5900억원), 1조 7590억 위안(384조 6760억원), 8978억 위안(196조 3500억원), 8101억 위안(177조 1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억눌려 있던 수요가 한꺼번에 터진 2023년 1분기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 부동산 시장 거래량은 1~2월 전년 대비 급감하다 3월 실적 증가로 낙폭을 3.7%P 줄였다. 실제 지난달 부동산 기업들이 물량을 쏟아내고 판촉 강도를 높이면서 월간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커얼루이(克而瑞)가 31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부동산 기업의 월간 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12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주요 50개 도시의 신축 분양 주택 거래 면적은 약 1133만 평방미터로 전월 대비 89% 급증했다. 이 가운데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4개 1선 도시의 거래 면적은 141만 평방미터로 전월 대비 109% 크게 증가했고, 22개 2선 도시와 23개 3·4선 도시의 거래 면적도 각각 전월 대비 100%, 6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부동산 기업 실적으로 봤을 때, 신축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상황이다. 한 부동산 대기업 마케팅 책임자는 “2024년 4분기 부동산 정책 영향으로 2025년 초 신축 판매 기저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과 춘절 연휴 시기의 차이가 통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난해 춘절 연휴는 1월이었지만, 올해는 2월 연휴에 기간도 9일까지 길어졌다”고 말했다. 평일에만 가능한 온라인 계약 건수가 2월 춘절 장기간 연휴로 3월로 이월되면서 ‘소양춘(小阳春, 봄바람 같은 일시적 회복세)’ 같은 특징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현재 ‘소양춘’은 주로 1선 도시 중고 주택 시장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0개 주요 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량은 14만 8000건으로 전월 대비 119% 증가, 전년 대비 2.5% 감소한 가운데 거래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도시는 베이징과 상하이 두 도시뿐이었다.
광저우 한 중개업자는 “1선 도시의 중고 주택 시장은 이미 회복 신호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실수요자들이 점차 시장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1선 도시의 중고 주택 거래 회복은 시장 자체의 회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증즈연구원은 고품질 주택 프로젝트의 시장 진입과 전통적 성수기가 맞물려 올해 2분기 주요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소폭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4월 시장 흐름이 관건으로 주요 도시가 3월의 시장 열기를 이어간다면 시장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연간 전망으로는 시장이 여전히 바닥을 다지는 단계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거래량이 분기별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던 기저 영향으로 올해 신축 거래량의 전년 대비 감소 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점쳐지나, 시장 격차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 주택의 경우, 매물 수는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가격 하락 폭도 축소할 것이라고 중즈연구원은 분석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진정한 의미에서 ‘하락을 멈췄다(止跌)’고 평가되려면 소득과 집값 기대치가 함께 회복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