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양산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최근 확산된 ‘상하이 생산설’을 부인하며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진정시키는 모습이다.
20일 증권시보(证券时报)에 따르면, 테슬라 중국 측은 지난 14일 “현재 상하이 슈퍼팩토리에서 로봇을 양산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테슬라가 곧 상하이에서 로봇을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같은 날 테슬라 부사장 왕하오(王昊)는 한 미디어 행사에서 로봇 관련 질문을 받고 “상하이 공장은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향후 잠재력이 크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언급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일부에서 ‘상하이 로봇 양산 임박’으로 확대 해석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3세대 모델은 2026년 말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로봇 생산은 미국 내에서 추진되고 있다. 특히 프리몬트 공장에서는 기존 모델S와 모델X 생산 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연간 10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해프닝은 최근 글로벌 산업계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급격히 달아오른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생산 기지 중 하나인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이 로봇 생산 거점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자연스럽게 확산된 것이다.
또한 최근 중국 내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테슬라가 신성장 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중국에서 확대할 것이라는 추측도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로봇 사업이 여전히 초기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 완성도 확보가 필요하고, 생산 비용을 낮추는 과제도 남았다. 또한 시장 검증도 마치지 못했다. 따라서 대규모 양산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 단계라는 평가다.
테슬라는 장기적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기차를 잇는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다만 생산 거점 확대는 기술 성숙도와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