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패션 브랜드 르메르(LEMAIRE)가 광고 이미지로 ‘중국 비하 논란’에 휩싸이자, 즉각 공식 사과에 나섰다.
26일 도시쾌보(都市快报)에 따르면, 최근 르메르는 ‘향기 오브제(Objets Senteur)’ 시리즈 홍보 이미지에서 긴 변발과 장삼, 가위를 결합한 연출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표현이 중국을 비하하는 요소를 담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스타일링 문제가 아니라, 역사적 상징이 겹쳤다는 점이다. 변발을 자르는 행위는 청 왕조 붕괴를 상징한다. 그런데 광고에서 변발, 가위, 전통 의상인 장삼이 등장해 중국 문화에 대한 훼손과 희화화로 해석된 것이다.
중국인들은 “프랑스인이 청나라 때 자른 머리 가발을 패션 아이템으로?” 라는 식의 비난과 함께 “중국 문화를 도발했다” 는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르메르는 26일 저녁 공식 성명을 통해 ‘향기 오브제’ 시리즈 중 ‘트레스(Tresse)’ 오브제의 표현 방식과 관련해 제기된 논의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불편함과 우려를 느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트레스는 수작업으로 짠 리넨 소재를 사용해 향을 담는 오브제 작품”이라며 “이번 이미지 표현 과정에서 문화적 맥락에 따른 인식 차이와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르메르는 또 “글로벌 브랜드로서 다양한 문화권을 존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내부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조정해 문화적 감수성과 책임 의식을 강화하겠다.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드리며, 이번 사안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에도 감사한다”며 “이번 일을 중요한 반성의 계기로 삼아 향후 더 신중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르메르는 1991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브랜드로, 전 에르메스(Hermès)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크리스토프 르메르가 창립했다. 프렌치 미니멀리즘을 핵심 정체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2018년 7월에는 패스트 리테일링이 르메르 지분 일부를 인수했다. 한편 르메르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상하이 우캉루(武康路)에 글로벌 최대 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으며, 2026년 3월에는 베이징 싼리툰(三里屯) 타이구리(太古里)에도 플래그십 매장을 오픈했다.
이종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