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5월의 상하이, 자전거 타기 딱 좋은 계절이다. 서두르지 않고, 거리도 따지지 않은 채 한 대의 자전거로 ‘시티라이드’를 즐기며 상하이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는 코스 6곳을 만나보자.
코스1. 프랑스 감성 가득한 플라타너스 거리
상하이의 ‘감성’을 논한다면 바로 이 플라타너스 길이다. 길 전체가 짙은 가로수 그늘에 잠겨있고 붉은 기와, 하얀 벽의 옛 서양식 주택, 빈티지 철제 발코니, 골목마다 꽃으로 꾸며진 카페까지. 곳곳이 영화 속 장면처럼 아련한 분위기의 거리다. 출발점은 우캉맨션에서 시작한다. 한국 관광객들의 포토스팟이 되어버린 이곳에서 푸싱시루를 따라 천천히 달리면 고요함이 찾아온다. 줄지어 선 옛 주택들과 깔끔한 거리, 시야를 가득 채운 초록빛까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안푸루로 접어들면 플라워숍, 편집숍이 이어지면서 트렌디함이 돋보이고 우루무치중루에는 화려한 상하이보다는 다소 현실적인 상하이의 일상이 드러난다. 동핑루에서는 번화함 속에 숨겨진 한적한 도로를 지나면 용캉루에 도착한다. 마지막 목적지인 용캉루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도 추억이 된다.
·우캉맨션-푸싱시루-안푸루-우루무치중루-동핑루-용캉루
·1시간 반~2시간 코스






코스2. 상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변 라이딩
총 24km에 달하는 이 루트는 이미 상하이 라이딩 족에게 인기있는 코스다. 양푸대교를 출발해 루자주이, 난푸대교, 엑스포공원, 루푸대교. 허우탄공원, 첸탄공원을 거쳐 쉬푸대교로 돌아오는 코스로 거의 전 구간이 자전거 전용도로로 되어있다. 코스 중간중간에 1~2km 간격으로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양푸대교에서 물결 위로 반사되는 빛을 지나 서쪽으로 달리다보면 ‘라라랜드 포인트’로 불리는 인기 촬영 지점이 나온다. 맑은 날 해 질 무렵에는 노을이 하늘을 가득 채워 강물 위에 따뜻한 금빛줄기가 퍼진다.
루자주이에서는 상하이타워, 상하이금융센터, 진마오타워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엑스포 문화공원에는 약 200만 ㎡ 규모의 넓은 공간과 잔디, 정원 풍경이 이어져 한층 여유로움을 뽐낸다. 첸탄 휴양공원에서 넓은 잔디와 모래사장, 쉬푸대교에 도착하면 노을이 퍼지는 강변 풍경 속에서 라이딩을 마무리한다. 이 코스는 속도내기보다 도심과 자연, 강변 풍경을 감상하는 코스다.
·양푸대교-LALALAND- 루자주이강변-이창미술관(艺仓)-엑스포문화공원-첸탄휴양공원-쉬푸대교
·3~4시간 코스







코스3. 쉬후이 시안, 최고의 강변 라인
출발 지점인 시안 드림센터(西岸梦中心)는 강변 바로 앞에 자리한 대표적인 라이딩 명소다. 탁 트인 공간과 현대적인 건축이 어우러지며 시야가 넓게 열리고, 강바람이 더해져 한층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어서 등장하는 곳은 다섯 개의 대형 저장 탱크를 개조해 만든 유관 아트센터(油罐艺术中心)는 계절마다 다양한 꽃이 어우러져, 잠시 멈춰 사진을 찍기에도 좋다. 바로 옆 시안 미술관에서는 전시 공간과 강변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강을 따라 더 내려가면 쉬후이 빈장 녹지 구간이 펼쳐진다. 중간 지점에서는 롱미술관(龙美术馆)이 눈에 들어온다. 노출 콘크리트 구조의 건축은 산업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보여주며, 옛 공장을 재활용한 독특한 공간이 인상적이다.코스의 마지막은 웅장한 건물 속에 도시의 역사와 변화가 담겨 있는 상하이 엑스포 박물관이다. 이 코스는 속도를 내기보다 천천히 즐기기에 적합해 초보자들도 문제없이 완주할 수 있다. 강바람과 녹지, 산업 유산, 미술관이 하나로 이어지는 이 라이딩 코스는 여유롭게 즐기는 감성 여행에 잘 어울린다.
·시안드림센터-유관아트센터-시안미술관-쉬후이빈장녹지-롱미술관-엑스포박물관
·2시간반~3시간 코스





코스 4. 백년 쑤저우허 10km 문화 라이딩
상하이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쑤저우허를 따라 한 번쯤 달려볼 만하다. 이 코스는 도시 재생의 상징적인 공간부터 100년 된 산업 유산, 그리고 예술 공간까지 이어지며, 현대적인 풍경에서 역사적인 건축물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출발은 영국 건축가 토마스 헤더윅이 설계한 공간으로, 층층이 쌓인 녹지가 건물과 강변을 따라 이어지며 ‘공중에 떠 있는 숲’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톈안첸수(天安千树)’다.
두 번째로 들르는 곳은 옛 공장을 개조해 만든 예술단지인 M50 창의원(M50创意园)이다. 수많은 갤러리와 작업실, 카페, 아트숍,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상하이에서 가장 예술적인 밀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강변을 따라 천천히 달리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후디에완 공원이 나타난다. 가까운 곳에 있는 지우즈 공원은 붐비지 않아 일상의 여유를 즐기기에 좋다. 조금 더 가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작된 사진 예술 공간 ‘포토그라피스카’가 나타난다. 건물 외관부터 내부 전시까지 감각적인 구성이 이어져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쓰항창고 항전기념관에서는 건물 자체와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도시의 기억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 지점을 지나면 쑤저우허 양안의 변화가 더욱 또렷하게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베이쑤저우루를 따라 달리면 자푸루교에 도착한다. 강과 도시, 과거와 현재가 한 장면에 겹치며 이 코스의 마무리를 강렬하게 장식한다.
·텐안첸수-M50창의원-후디에완공원-지우즈공원-Fotografiska 영상 예술센터-스항창고항전기념관-베이쑤저우루 자푸루교
·2시간~2시간 반 코스





코스 5. 상하이 ‘작은 지중해’, 디쉐이호 라이딩
상하이에도 ‘뷰 끝판왕’이라 불릴 만한 풍경이 있다. 도심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 디쉐이호 둘레길은 번잡함에서 벗어나 탁 트인 호수와 잔잔한 바람을 마주하는 길이다. 길을 따라 카페와 서점, 녹지가 이어지며 한층 여유로운 라이딩을 완성한다. 출발은 ‘싱콩즈징 해면공원(星空之境海绵公园)’으로 잡기 좋다. 곡선 형태의 하얀 건축과 넓은 잔디, 습지 꽃밭이 어우러져 마치 호숫가에 놓인 ‘구름 공원’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이어서 일호부두(壹号码头)로 향하면 계단형 전망대가 나타나고, 내부에 있는 ‘이푸·li’는 하루 종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산업적인 구조와 식물이 어우러져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둬윈서원 디수이호점(多云书院滴水湖店)’도 빼놓기 어렵다. 높이 20m에 이르는 통유리 너머로 호수가 펼쳐지며, 상하이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차분한 풍경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들르는 ‘매너 커피’는 상하이 최남단 지점으로,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형태의 건물이 인상적이다. 매주 토요일 밤 8시에는 호수 위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약 6분 동안 이어지는 불꽃이 물 위에 반사되며 색감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싱콩즈징해면공원-이푸리(壹福li)-디쉐이후 1호 부두-이츠화원(一尺花园)-둬윈서점-Manner
·1시간~1시간 반 코스





코스 6. 숲속 ‘힐링’ 라이딩
약 6.25km 길이의 창닝외환생태녹도(长宁外环生态绿道)는 도심 속에서도 완전히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울창한 숲과 습지, 꽃밭이 이어지고, 차량도 신호등도 없다. 한 발 들어서는 순간, 마치 ‘도심 속 숲속 길’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광순베이루(广顺北路) 입구에서 시작해 연못 쉼터와 녹색 터널, 빗물 정원을 차례로 지난다. 코스를 따라 9개의 다리를 건너며 수삼나무 숲, 아트 터널 등을 지나게 된다.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달리기 좋은 길이다.
세기공원 순환 코스도 라이더들이 꾸준히 찾는 코스다. 한 바퀴 약 5km로, 길이 평탄하고 신호등이 없어 일정한 속도로 달리기 좋다. 바오산 빈장 라이딩 코스는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약 6~7km 길이로 강변을 따라 이어지며, 바람과 수면, 습지가 함께 어우러진다. 길 자체는 길지 않지만 여유롭게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물결이 반짝이는 강변을 따라 달리며 도심에서는 보기 어려운 넓은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이 코스들은 속도를 내기보다 흐름에 맡겨 달릴 때 더 잘 어울린다.
·창닝외환생태녹도-세기공원순환선-바오산6.8km 빈장
·1시간





*참고 ShanghaiWoW
이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