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우리 사회에서 ‘대학’이라는 이름이 가진 무게는 상당하다. 단순히 배움의 터전을 넘어, 어떤 대학을 나왔느냐가 그 사람의 성실함이나 실력을 증명하는 잣대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에게 교육과 입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와 비슷한 듯하면서도 다른 교육 시스템을 가진 이웃 나라들의 모습은 어떨까요? 동아시아 교육의 중심인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입시 특징을 비교해 보았다.
한국: 끝없는 경쟁과 두 번의 기회, ‘수시와 정시’
우리나라의 교육 학제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으로 운영된다. 거의 모든 학생이 대학 진학을 최종 목표로 삼고 달려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입시의 가장 큰 특징은 대학에 가는 길이 크게 두 갈래라는 점이다.
성적과 학교생활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수시’와 수능 성적 중심인 ‘정시’가 그것이다. 수시 제도가 있어 수능 당일 컨디션이 좋지 않더라도 평소 내신 성적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그만큼 학교 내신 경쟁과 교내 활동 챙기기가 매우 치열하다. 수능 시험의 영향력 또한 여전히 막강해, 수험생들이 느끼는 입시 스트레스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중국: 단 한 번의 시험으로 결정되는 운명, ‘가오카오’
중국 역시 우리나라와 같은 6-3-3 학제를 따르고 있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진로가 상당히 명확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중학교 졸업 시험 성적에 따라 인문계 고등학교와 직업 고등학교로 진학이 나뉘기 때문이다.
중국 입시의 핵심은 ‘가오카오(高考)’라고 불리는 전국 통일 대학 입학시험이다. 중국의 거의 모든 대학이 이 시험 점수 하나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14억 인구가 경쟁하는 만큼 시험의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하며, 재수생의 비율도 굉장히 높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좌우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시험 당일에는 고사장 주변 도로가 통제될 정도로 온 나라가 비상사태에 돌입하곤 한다.
일본: 다양성과 추천 제도가 공존하는 ‘2단계 평가’
일본의 학제 또한 6-3-3 시스템이지만, 분위기는 한국이나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금 더 자유로운 편입니다. 일본의 대입 시스템은 크게 2단계로 나뉜다. 먼저 우리나라의 수능과 비슷한 ‘공통 테스트’를 1차로 치른 뒤, 각 대학별로 실시하는 2차 시험과 면접을 거친다.
특이한 점은 1차 공통 시험보다 2차 대학별 본고사와 면접의 비중이 더 크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대학에 진학하는 ‘추천 입학’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대학별로 평가 방식이 다양하게 분산되어 있어, 한국이나 중국 학생들에 비해서는 입시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세 나라의 입시 문화를 정리해 보면 각기 다른 개성이 나타난다. 한국은 시험 성적과 평소 학교생활을 모두 중요하게 여기는 ‘성실함’의 경쟁이고, 중국은 가오카오라는 ‘단판 승부’에 모든 것을 거는 구조이다. 반면 일본은 여러 단계로 나누어 학생을 다각도로 평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세 나라 모두 여전히 시험 중심의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잠재력과 다양한 요소를 평가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입시라는 높은 벽 앞에서 고민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언젠가는 성적표 숫자보다 개인의 꿈과 재능이 더 빛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학생기자 최나은(상해한국학교 10)
